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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박힌 뿌리
작성자 시내 운     게시물번호 -1278 작성일 2005-04-25 22:55 조회수 2008
 
 
 
 
깊이 박힌 뿌리
 
         雲溪  시내  운 ( 캘거리 문협 )
 
만년설 녹아 스미는
럭키산의  초봄
퇴적된  눈(雪) 밑에서
연록의  움
애처로운
생존의  투쟁
봄 향기에 안쓰러웠다
 
산 허리 무너저 내려
상처난  자락엔
놀랍고도 강인한
뿌리 내림이
지심(地心)을 뚫고 내려
근육질의 뿌리
흙과 돌덩이 암석
부등켜 안고
山을 지켜내고 있었다
 
허기진 어미
새끼를 품고
젖가슴 풀어 헤쳐 젖을 물리듯
굵은 뿌리  얼은 땅 밑에
맨발의 벌거숭이 다리를 디디고 서
움돋이 티우기 위해
만산을 록음으로 옷 입히려
묵묵이 초목을 안고
젖을 물리고 있었다
 
쌓인 눈 밑에
얼어버린 땅 밑에
큰 뿌리  잔 뿌리 서로 엉기어
동빙한설(凍氷寒雪) 시린 아픔 참아내며
우뢰 치고 번개 일어도 수맥을 찾아
끊임 없는 뿌리 내림으로
산의 전설을 엮어가는 뿌리
그 뿌리들이 펼치는 무언의 도전은
산을 오르는 이
산을 사랑하는 이 에게
겸손의 언어 이었다
진솔한 뭄짓 이었다
 
ㅡ 초봄에 레이크 루이스 산정에
     티 하우스 로 오르다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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