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여, 너는 얼마나 거룩한가.
연탄재와 먼지와 지친 얼굴들의 행진 속에서
사랑없이 바라보는 거리여,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당과 공원과 시장길을 가득 메우며
몰려나와 다시 흩어지는
물고기 같이 푸른 젊은 아이들이
그들이 남긴 일상의 부피가
계절을 잃은 햇빛이 되어
쏟아질 때.
--- 노혜경의 '상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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