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과 피시방이 시들해 지니까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회비와 보조금 등을 챙겨서 한 몫 잡고 교민들의
민심을 사서 크게 사기를 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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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황호석님이 걱정스럽습니다. 그동안 책방에서 비싼 대여료를 내면서도 책을 빌려 본 것은 한국책을 읽고 싶은 열망도 있었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생활하시는 그 분이 보기 좋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일을 겁없이 하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시는 것을 보면 존경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동네에서 구멍가게 하는 사람들을 우습게 알았는데 여기와서 손바닥만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 만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스스로 일을 만들고 남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작은 책방을 씨앗으로 이 척박한 이민사회에서 기적의 도서관을 일구어 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하나 제안을 합니다. 볼거리도 없는 TV 시청료에 들어가는 돈을 한국도서관에 기부하면 어떨까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바보상자 앞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우리책이든 영어책이든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한달에 20여불에서 많게는 50여불 가까이 나오는 시청료를 도서관에 기부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책들 소중한 시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도서관이 빨리 문을 열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손을 이끌고 우리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습니다. 황호석님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