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로서 한국도서관을 시작한다고 어제 글을 올린 이후로 여러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우려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꿍꿍이가
있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구린 냄새가 난다고 익명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안도 들었습니다. 캘거리 공립도서관에 기증하라는 의견, 한인회에 기증하라는 의견 등이 그것입니다.
제가 꿈꾸는 것은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서 운영자금과 필요한 책을 마련하고, 사랑방처럼 한국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들러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정보를 교환하고 또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수년 전에 어떤 분이 수만 권의 책을 교회에 기증한 적이 있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업데이트 되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장서가
많이 줄어서 그 분의 기증의도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개인이나 단체(한인회,문인협회,교회 등)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단체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하나의 이유는 Chinese Community 입니다. 여러 개의 비영리 단체가 각자 독자적으로 캘거리시에서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중인회(표현이 맞나? 우리 한인회 해당) 뿐만 아니라, 중국문화센터, 중국도서관, 중국노인회, 등등 여러 단체들이
각각 별도로 매년 수만불 이상의 지원을 받아오고 있으며 한인금융센터가 있는 TD CANADA TRUST Centre St.
N. 바로 옆에 세워지는 대규모의 중국 양로원이 알버타 주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아서 세워지는 것도 모델이 되었습니다.
저는 숫자는 적지만 우리민족의 역량이 중국인들보다 못하지 않고, 또 우리가 내는 세금에 비추어서 우리도 어느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운영비용의 일부를 충당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상을 보여주면 몇 년 후쯤에는 우리도
번듯한 도서관 건물을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원금을 타내는 과정에 저도 힘껏 봉사하고
싶습니다.
또한 토론토 밴쿠버 등의 도시에는 공립도서관에 책이 충분해서 한국도서관이 따로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
도시들에 현재에도 여러 개의 책방들이 성업중인 것으로 보아서 교민들의 문화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시의 공립도서관으로서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저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이미 교민사회에 책방을 기증한 이상 제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좋은 의견들을 이곳을 통하여 또는 아래의 다음카페에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