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로 묶었던 시時.공空의 맥박이
그 조용한 진동의 소리없는 움직임으로,
구속의 장章에 찍는 종지부
한정된 차원의 틀로 짜여진,
평면 위 짧은 선線 안에도
촘촘히 틀어박히는 점들
그것은
출발부터 팽창으로 치달았던
우주의 모양새에, 치밀하게 계산된
어떤 마음의 대응점對應点
아, 깜박이는 그것들의 눈眼...
만상萬象을 그리는 수 많은 도형들은
초미超微의 세계에 그대로 투사되고
그것을 제어制御하려는 상상은
못내 힘겨워,
파생되는 상념은 깊숙한 공간에
스러지듯 파묻힌다
유한有限의 끝에 가지런히 정열하는,
믿기지 않는 무한無限의 대열
그리하여, 그로부터
인내천人乃天이라 함도 결코
우연히 지어낸 말은 아니라는 한 생각
실로 작기만 한 우리는 어쩌면, 제각기 모두
또 다른 하나의 광활한 우주이기에
* 인내천(人乃天) :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東學의 사상
* 프랙탈(fractal): 기하학에서 말하는 자기유사성의 개념.
기하학 도형에서의 자기닮음꼴 도형에 관한 이론.
즉, 정삼각형의 각 변을 3등분하고 그 가운데 부분을 밑변으로
하는 새로운 삼각형을 계속 그려가면 이른바 초超눈송이꼴의
형태가 되는데 이러한 초눈송이 각 단계의 어느 삼각형이라도
가시확대可視擴大를 하여보면 원元 삼각형의 형질과 그로부터
파생된 복잡한 형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렇게 확대시켜 나가다 보면 각 단계의 초눈송이의
둘레는 발산급수를 이루어 파생된 삼각형들의 전체둘레 길이가
무한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