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하얗게 용솟음치는 그리움의 끝에서
저 멀리 아득한 별 하나 반짝입니다,
차마 지울 수 없는 소망처럼.
새삼스레, 살아지는 이 시간들이
고단하고 쓸쓸한 삶이라 여겨지지만
그래도 고운 추억의 언저리에서
몰래 피는 꽃 한송이는 저 홀로 아직 붉어,
적막한 가슴에 기쁜 소리 울리는 새 날들도
기다려지나 봅니다.
아직 한 여름이 아닌데도, 일찍 다가선 무더위.
그런 더위에도 시들지 않을 꿈 하나가,
견실하고 맑은 사랑의 믿음이 되어
우리 마음에 뿌리 내리길
소망해 봅니다.
문득, 낯설고 고요한 장소가 그리워지는 시간.
여백(餘白)과 빈 줄로,
그대에게 긴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고요에 고요를 보탠, 그런 편지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