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 안희선 푸른 하늘, 부드러운 바람, 환한 햇빛에 수줍은 대지, 먼 지평선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구름 소리 없이 열리는 가슴에 미소짓는 내 어린 시절의 꿈 교차하는 추억 사이로, 희망이 만들었던 신호들이 정겹다 이유도 없이 편해지는 마음, 이렇게 근심어린 삶 속에서도 투명한 햇살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새 길게 낙하하는 시간 홀로 길 한가운데 멈추어, 조용히 빛나는 오후에 잠긴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모두 나를 앞질러 달려갔기에 그래도 외롭지 않은, 이상한 오후 하늘의 절반이 흐려져도 곧 다시 개일 것 같은, |
* 영상제작 : 초록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