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벗
시내 운
무성한 나무와 숲
우거진 잡초 사이로
속살을 드러낸 산책로
누군가 먼저
걷기 시작 했기에
푸른 숲속에 길이 생겨 났다
아무도
그 길을 걷지 않으면
다시
숲은 우거지고
잡초는 무성하게 길을 덥고
그 길을 막아 버리듯
우리의 삶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교제와 사랑의 왕래가 멈추면
늘 열려 있는듯 하던 길에는
어느새 잡초가 무성하고
인연의 자락을 놓아버린
후회와 아쉬움
옛길을 찾아 헤메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