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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해변의 이야기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769 작성일 2005-09-18 00:25 조회수 1272
 
海邊의 이야기


눈 감으면,
홀연히 들려오는 바다 소리.

물처럼 투명한 해변가에
몇몇은 추억을 읽고 있는 사람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의 우아(優雅)한 인사.


'사랑하는 사람이여...
파도에 부서지는 짧은 꿈들일 랑,
너무 애석해 하지
마세요'


바닷 속 깊은 흐름이
어느덧 회상(回想)의 혈관으로 전해지고,
외마디 찾는 소리는 먼 곳 떠도는
갈매기의 노래.

숱한 햇빛만이 반짝이던 곳에서
미소짓던 사람이 그리워,
모래 위에 써보는 이름 하나.

황혼 빛으로 물들어 가는 해변은
바다의 한 숨결에 출렁이는
무수한 담화(談話)로 속삭인다.


파도는 그렇게 그리움을 몰고 오고,
외로운 저녁 바람이
어느 가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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