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아주 가끔은
술 마시고 싶을때가 있다.
그냥 마시는거 말고
술에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노래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고함을 지르고 싶을때가 있다.
혼자 떨어져 내리는 담배재 처럼
부서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말라 비틀어져 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낯 익은 어딘가 에서
잘 닦인 검은 구두 두쪽을 분실하고
눈 내려 얼어붙은 그 낮은 거리를
술 깰 때까지 쏘다니고 싶을 때가 있다.
광화문 뒷골목 구멍가게에서
막대사탕 하나를 사서 입에 물고
어쩜, 눈물 마냥 미소도 질질 흘리며
얼어붙은 길 위를
그냥 맨발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
때로는 ,다시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거친 겨울 거리에 버려지고 싶을 때가
있다.
캘거리 말고,
카바이트 불빛처럼 희미한 기억 속으로
마구 추락하고 싶을 때가 있다.
때로는, 아주 가끔은......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