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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빌어 먹을 ,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1905 작성일 2005-10-17 14:01 조회수 1459
                빌어 먹을,
 
 
       밤이 찾아 온다.
       영락 없다.
       어두워진 다리 밑으로 내려간다
       여기 어디 쯤에서 
       엄마는 날 줏어 왔을 것이다.
       너무도 환한 도시의 불빛,
       달리는 차량의 소음 만큼 
       분주한 강 바람 ,
       누워도 잠은 오지 않는다.
 
       빌어 먹고 사는땅 ,
       혼자 멀리 떠나 버릴 순 없다.
 
       겨울이 오기 전 어느 조용한 밤에
       그 사람의 아들이 행여
       내 무거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따스히 나를 불러 내 줄지도 모른다.
       어쩜, 거적 같은  삶이
       그 보다 먼저  철거 될지도 모르지만...
 
       눈물 그렁하면 별빛 더욱 영롱하다.
       낙엽들 부서지듯 마른 기침 소리,
       잠 못 이루며
       다들 엄마 한테 미안한 모양이다.
                                                                        ( 20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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