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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캘거리 문협회원 제위
작성자 시내 운     게시물번호 -2037 작성일 2005-11-07 20:47 조회수 1395

박 병철님!

문협 회원 자격으로 충언 주신글 감사히 받았읍니다.

무엇 보다 님의 충언에 공감하며

왜 일찌기 정성껏 시작 노트라도 붙임을 하지 못했나 하는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함께 느낍니다.

졸시 라도 탈고 되어 독자의 품에 갔을 때는

이미 그 시는 작가의 시가 아니라 독자의 것이라고 하지요

공유하는 것일 진대  님의 말씀대로

작가가 시 나 수필등을 통하여 말하고 부르짖으려는 뜻을 알고

그 작품을 다시 감상 한다면

더 깊은 이해와 글의 진실에 접근 할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글 과 우리말을 잊어 버리기 쉬운 영어권에서

안간힘으로 우리글과 말을 지켜내고 아름다운 문화 유산으로

후손에게 물려 줄수 있으리라는 작은 소망으로

시를 쓰는 한 사람으로 님의 관심과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도 편달 부탁 드리오며

문협 모임이 있게되면 의견으로 올리 렵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세요



☞ 박병철 님께서 남기신 글


캘거리에도 많은 캘거리 문협회원이신 작가분들께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심을 잘 압니다.
문협 제위께 님들께서 올려주시는
시에 대한
개인적으로 올바른 시 감상을 해 보고자
이 글을 띄웁니다.
 
물론 시 감상은
제 개인이 읽고 나서
제 마음속에 어떻게 다가오느냐에 따라
느낌이 매번 다를 수도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 고등학교 재학시절
대학진학이라는 상아탑의 높은 이상을 추구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
한가지 의문이 생겨
마침 국어과목담당이셨던
담임선생님께 소신을 가지고 질문하였다가
엄청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분들과 동시대를 사셨던 분이 아니신 데
어찌 그렇게 그 분들의 의도를 다 아십니까?"
 
지금도 잊지 못하는 선생님의  화나신 모습을 떠 올려봅니다.
 
대학가려면 일단 가르치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라는 따끔한 충고도 덧붙이시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 이른바 윤동주 님이나 이육사님 같은
저항시인의 작품을 좋아했었는 데
제가 가지고 있던 의문점은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들의 작가인 시인들은
그당시 모두 이 세상에는 살고 있지 않던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시들을 공부할 때
모든 국어선생님들이 한결같이
가르치시는 순서가 같았다는 사실입니다.
 
1. 작가소개
2. 작품의 주제
3. 작품의 소재(각 연마다) 및 제재
4. 작가의 인생
5. 작가의 세계관 내지는 인생관
6. 작가의 의도
7. 마지막으로 그 시가 시험에서 출제되는 빈도수로 보았을 때
    출제의 가능성 여부
 
흔히 이러한 순서로 배웠는 데
가장 의문점은
선생님은 어떻게 그 시인과 한때를  보내셨던 분이 아니셨는 데
선생님은 작가의 의도를 어쩜 그리 잘 아시는 가
하는 의문과
또 하나의 의문은
국어 선생님이 그리도 많았는 데
수십만명의 수험생들이 모두 똑 같은 마음으로 답을 골라낼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 답을 알게 된 것은
의문점 많던 그 아이가
결국엔 교사가 되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부임을 하니
제가 근무하던 학교의 교과서 담당 선생님께서
제게 교과서와 다른 한 권의 책을 건네주셨는 데
그것은 교사용 지도서 였습니다.
통일된 교사 지도서에 입각하여
열심히 가르치시고
열심히 배운 학생들인 것이었지요.
 
훗날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국어교과서에 게재된
기미독립선언문이라던지
훈민정음언해, 용비어천가의 중요 악장을
모두 암기해야만 했었고,
또한 시도 모두 암기해야만 했었습니다.
따라서 요즘의 학생들과는 정반대로
올바른 시감상을 하진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70년대 까지 고등학교를 다니신 분이라면
동감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주입식 학습의 장점도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요즘의 학생들이
심지어는 서울대 법학과나 의대로 진학하는
이른바 학교의 명예를 빛낸 학생들이
아름다운 우리의 시를 한편도 외우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인 반면에
이제는 불혹( 不惑 )을 훌쩍 넘어 하늘의 명을 알게된다는 
지명( 知命)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석양이 기울어질 무렵
박목월 님의 "나그네"나 윤동주 님의 "서시"
이육사 님의 "광야" 등 여러시를 혼자 읊조리기도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요즘 학생들 보다는  정서적이지 아닐까도 싶네요.
 
 
교민 인터넷 사이트나
교민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캘거리 문협 회원님들의
많은 작품이 게재됩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시를 게재하실 때에
작은 부분이라도
어떠한 느낌으로 시상이 떠 오르셨는지
그 시에 대한 님들의 의도나 분위기를 조금만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다면
제가 읽고 느꼈던 점과 판이하게도 다를 수 있는
님(시인)의 분명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문협회원 님들께
두드려 봅니다.
 
올리시는 작품에 대하여
비록 아직까지는 작은 이민사회라 할 지라도
많은 독자들이
님들의 시를 사랑하고 애독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힘을 내시어
때로는 많은 아름다운 서정시.
때로는 민족혼을 상기시킬 수 있는 보다 강렬한 시,
때로는 우리들의 게으름을 따끔하게 채찍질 할 수 있는
충고의 시들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하나되는 캘거리 교민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이 되시는 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文)은 칼(武)보다 더 강하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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