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을 때는
차가운 시를 쓰고,
한 없이 냉담해 질 때는
따뜻한 시를 쓴다
일찌기,
그 어떤 노회(老獪)한 정치꾼이
행동하는 양심을 말했다던데
견주어 보자면,
이런 경우는 행동하는 모순이다
그런데, 정작 현실의 삶은
늘 세상에 못맞추어 전전긍긍 한다
한번 당차게 맞서 볼 용기도 없어서
오늘도, 내 안에는 입만 살아서
개굴거리는 그 무엇이 있다
그것이 언제 말라 죽을지
죽은 다음에는, 제법
구슬픈 만장(輓章)을 써 줄 참이다
* 만장(輓章): 죽은 이를 위하여 지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