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잠에 취해 어두운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운 한 마리 새
그것은 어쩌면, 나만의 외로운 공간이
나도 모르게 만든 환상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나는 지루하고 답답한
나의 일상(日常)으로 되돌아가야겠지
그런데, 이미 그 새는 팽팽한 하나의 긴장으로
나의 삶에 깊숙이 날아들고
침침한 내 영혼이 허허롭게 만들어 온
무미건조한 단절의 회로(回路)가 깨어져 나간다,
꿈 속의 또 다른 현실처럼
그 새의 고요한 날개짓에 우울한 적막이 씻겨져,
비로소 생명이 호흡하는 숨소리
이제, 나도 그 새를 따라
활짝 열린 환한 하늘로 날아 오르고 싶어
오랜 고독으로 마비되었던, 영혼의 날개가 파득인다
마치, 외로움의 그늘에서 돋아나는 최초의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