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겨울 안부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2210 작성일 2005-12-08 03:55 조회수 1109
 
겨울 안부


너무 멀리 왔나 봅니다

세상이 날 밀어낸 만큼,
나는 나로 부터도
아주 많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남의 땅에 사는 처지라,
늘 영혼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철 없는 몸도 따라,
시름하니 아픈가 봅니다

한 때는
노래하는 마음이 이정표(里程表)였는데,
지금은 희미한 윤곽만 남긴 채
그나마 알량하니, 밥 먹고 살아가는 일이
제일 거룩한 일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라도 한 편 쓰려고 하면
가슴 깊은 곳에 또아리 튼, 심한 현기증만
모락 모락 하얗게 솟아 오릅니다
아득히 흘러간 건 세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였던 모양입니다

차가워지는 계절에 문득, 되돌아 보니
걸어온 길은 비록 나를 닮아 황량했지만,
베풀어 주신 정(情)으로 이따금 환했던 흔적도
절망의 아팠던 길 모퉁이마다 눈물겹게 비추입니다

오랜 세월, 빈 가슴에 그리 많이도 찢겨져
허공에 펄럭이는 그리움 하나,
바람에 실려 띄워 봅니다

혹여 바람이 전하는 소식, 받으시거든
맑은 햇살이나 한 줌 보내주소서

막차에 실린 까마득한 잠 속에서나마,
님처럼 따뜻하고 싶습니다

이 겨울엔,






0           0
 
다음글 [詩 감상] 하얀 그리움 / 박금숙
이전글 고국방문시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