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들녘
시내 운
이제는
누구에게
하소연 하고픈 마음도
어디 엔가
넋두리 풀어 놓을곳도 없어
벌겋게 한(恨)을 토하는
황혼 들녘에
머리 떨구고
스러지는 석양빛
바라만 볼뿐
하소연 하고픈 마음도
어디 엔가
넋두리 풀어 놓을곳도 없어
벌겋게 한(恨)을 토하는
황혼 들녘에
머리 떨구고
스러지는 석양빛
바라만 볼뿐
목노 주점에 쭈구리고
앉아
싸르뜨르와 보봐르의
사랑과 윤리의 간극을
침 튀기며 나누던 논쟁
골방 안에 처박혀
니체와 키에르케골의
초인과 실존에 심취하여
안개 속을 허둥대며
그 벽을 넘으려던 정열
찾을길 없고
허공을 딛고 섰는
양 다리 사이로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빈 그림자 드리울뿐
싸르뜨르와 보봐르의
사랑과 윤리의 간극을
침 튀기며 나누던 논쟁
골방 안에 처박혀
니체와 키에르케골의
초인과 실존에 심취하여
안개 속을 허둥대며
그 벽을 넘으려던 정열
찾을길 없고
허공을 딛고 섰는
양 다리 사이로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빈 그림자 드리울뿐
손지갑 만지작
거리며
몇잎 남은
지전을 걱정 하며
죽는 날 까지
편히 갈수 있을까
남 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식들 에게 추한 몰골 보이지 않고
해 떨어지면
어둠이 모두를 삼키듯
아무도 모르게
황혼 들녘에
마른 풀잎으로 누어
귀향 하는 기러기 울음 소리
가슴에나 담을수 있으려나
몇잎 남은
지전을 걱정 하며
죽는 날 까지
편히 갈수 있을까
남 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식들 에게 추한 몰골 보이지 않고
해 떨어지면
어둠이 모두를 삼키듯
아무도 모르게
황혼 들녘에
마른 풀잎으로 누어
귀향 하는 기러기 울음 소리
가슴에나 담을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