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오신 손님들과 캘거리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어느 불고기 집에 갔다.
음식을 시키고 밥을 먹는데, 사촌 동생이 "어!" 하면서
입에서 철수세미 조각을 꺼냈다.
밥에서 철수세미 조각이 나왔다.
다행히 삼키지 않아서 큰 일은 나지 않았지만
불쾌했다.
사촌동생은 한국 사람들은 뭐라고 해봤자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밥을 다시 갔다 줄 뿐이지 별로 반응이
없을 거니 조용히 먹다 가자고 했다.
사실이기도 했지만, 말은 해야 겠다 싶어
서빙하시는 분께 철수세미를 보이며 밥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 분은 나이 지긋하신 분 (사장님이라고 부름)께
철수세미 조각을 보이며 밥에서 나왔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지, 밥통 씻다 나왔네 보네..."
나를 보며 하는 말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사람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하려 해도 나또한 나의
머리카락이 밥에서 나온 적이 있다.
문제는 그 실수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이다.
그럴 수도 있지.....과연 그럴까 !
나무젖가락을 쓰는 뉴욕의 어느 한식당에서는
미국인이 젖가락을 쓰다 곱게 깍지 않은 나무 젖가락의
결 부분이 음식과 함께 삼켜지면서 목구멍에 상처를 내서
신고가 들어왔었다.
이런 경우 캐나다나 미국의 법은 strick 해서 벌도
상당하다.
병원비는 물론 향후 고통이 올 것까지 돈을 지불해야 했고
또한 그 식당은 2개월 정지를 당했다.
사촌 동생이 실수로 그 철수세미 조각을 삼켜 목구멍이
다치고 큰 일이 났어도,
그 사장님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일관했을까 !
서빙하시는 분이 불고기 한개 값을 빼주고,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나의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돌아서는 나의
마음은 게운치 않았다.
그 사장분의 얼굴 모습과 태도 속에는 아직도 그럴 수
있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윤리 (Business Ethic)
곧 도덕성과 마음의 여유가 바탕이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