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거기에 있었지만,
그들로 부터 영혼이 고동치는
단 한마디 말도 들을 수 없었다.
낡은 태양처럼 어둡게 빛나는 슬픈 꿈이
죽음같은 불신의 늪을 지난다.
이미 사람들의 정원엔 사랑이 없다.
잎들은 푸르지 않고 붉은 가시만 빼곡한,
그곳에서 먼지 일며 회오리치는 이상한 바람.
세상은 묘비만 가득하다.
욕정의 마음과 교활한 머리 사이에서 좌초된,
그렇게 많은 사람들.
교만과 아집으로 요란한 불모의 땅은
오히려 기름지다.
그곳에서,
가벼운 정신에 두터운 껍질을 둘러친 얼굴들이
또 다른 배반과 함정을 만들고 있다.
끈질긴 생명만큼 지속되는 절망을 위해.
그들의 황폐한 가슴 속에서
마지막 눈물의 따뜻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