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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났던 4장의 교통 티킷
작성자 Chris Lee     게시물번호 -243 작성일 2004-01-09 15:07 조회수 2673

흔히들 `마가 끼었다`고 표현들을 하는데 

제 경우가 바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거의 1주일 간격을 두고 끊겼던 4장의 교통 위반 딱지.

 

작년 12월말..

일차 스피드 티킷(50km제한 구역에서 18km초과, 벌점 3점에 113불)

 + 운전면허 미소지 티킷(벌점 없이 182불)  에다가

이차  스피드 티킷(60km구역에서 24km초과, 벌점 4점에 152불)

 + 아내 안전벨트 미착용(벌점없이 175불)

벌점 합계 7점, 벌금 합계 622불

 

벌금도 벌금이지만

벌점이 합계 7점이면 자동차 보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기에

지금도 신규이민자라 2600여불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내고는

속이 쓰려 죽을 맛인데...

 

600여불의 벌금 또한 기절 초풍을 하고도 남을 액수여서

저는 한동안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어져

이게 뭔가... 하며 먼산 쳐다보고..

 

한국에서 20여년을 운전했지만 벌금 딱지 한장 받아 본 적 없는

녹색운전면허 소지자였는데..

 

그러나

이대로 죽을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저는 이 곳에 오자마자 끊긴 주차딱지를

반값 이하로 깎아본 경험이 있는지라..(전과자일세.)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해서 법정에 가야겠다 다짐을 하고는..

운명의 그날, 우선 새벽같이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부터

했습니다.  뭐 그런 것으로 기도하냐고 책망하실 분이

혹 있을지 모르나

얼마전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극히 사소한 것까지 하나님은

듣기를 원하시고 또 해결해주신다 하였기에.

 

벌점 없애 주시고

돈도 반 이하로 확 깎도록 힘 좀 써 달라고...

 

Rocky Mountain Plaza 의 1층 Court에 아내와 함께

나갔습니다.

전에 와 본 곳이라 그런지 벌써 낯설지도 않고

왠지 자신감도 생기고..

그래서 도둑질도 해 본 놈이 잘한다고..

 

 우선 능숙하게 노란선에 탁 서서 순서를 기다렸죠.

(두리번 거리지 않고..별 불안한 표정도 짓지 않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한번 해봐서 그런지 잘도 아네. 뭐 좋은 거라고...` 하면서 혀를 끌끌 찹니다.

 

노란선은  Hearing.. 인데 받은 티킷에 대해 guilty 혹은 not guilty를

물어보고 not guilty라 하면 재판 일시를 정해주고 guilty라 하면 city crown 검사(prosecutor)를 만나겠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아예 첨부터 검사를 만나겠다고 했지요.

 

재판을 했을 경우 때로 딱지를 발부한 경관이 법정에 안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해당 딱지로 인한 기소는 기각되어 없었던 것으로

되기 때문에 매우 좋지만 특별한 사정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경관이 출석하고 이 때 스피드 건으로 찍힌 사안은 경관을 이기기가 힘든 것이 보통이라.. 또 마침 그날 제 딱지를 끊은 경관은 다른 딱지 건으로

법정에 나와 있는 것을 보았기에 `아하~ 이눔은 법정에 꼬박 꼬박 나오는 넘이구먼...`

 

바로 옆 검사 방에서 미스터 리 하고 불렀습니다.

저는 심기를 굳게하고 약간은 불쌍한 표정을 한 채

들어 갔는데..

 

그날의 담당 검사.

생긴 것은 케니 로저스 같기도 하고  혹은  켄터키 후라이드치킨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혹은 산타마을 할아버지 같기도.. 아무튼 맘씨 억쑤로 좋게 생긴 서양 할아버지 그대로 였는데..

 

생긴대로 이 검사 양반이 우릴 보자마자

`우짤라꼬 이리 딱지를 끊겨 왔니...`

`이 스피드 티킷 두장이면 니 보험료는 두배는 뛴다...`

` 자 내가 니한테좋은 방법을 제안을 할께..`

 

미처 내가 말도 꺼내기전에

지가 알아서 턱턱 협상을 시작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할렐루야.. 이건 하나님이 분명히 백을 쓴 거 맞다.

속으로 감사기도 잠깐 드리고는

 

확실히 내 사정을 전달하기 위해 틈을 주지 않고

쏜살같이 미리 생각한 스토리를 전달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범 운전자이다.

한국에서 교통위반 해본적 없고(사실임)

특히 속도는 고속도로라면 모를까 시내구간에서는

엄격하게 지켜왔기에 그렇다.

그러나 나는 캘거리에 온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길도 아직 잘 모르고 도로 표지판도 아직 눈에 익숙지 않다.

내가 단속된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함정단속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말하던데 나는

그 도로에 전혀 익숙하지 않아 속도조절을 미처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시 나는 교회 성가대에 늦어 다소 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참작해 달라.

그리고 운전 면허증은 당시에 뒷자석 백팩에 들어있었는데

내가 갑자기 당황하여 찾지를 못해을 뿐이다(이것은 거짓말)

아내는 당시 운전 중에는 벨트를 매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스피드위반으로 적발 될 당시 아내가 성경 책을 찾으려고 풀었었고 그것을 경관이 보았을 뿐이다.(이것은 사실임) 

어쨌든 위반은 위반인데 내가 아직 수입이 일정치 않고 보험료도 3000불에 가까이 내었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재정적으로 큰 곤란에 빠지게 되니 참작해달라.. 마지막 기회를 달라.

 

검사가 자상한 표정으로 들어주더니만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선 캘거리에 표지판은 다소 들쭉날쭉임을 인정하면서 조심할 것과

표지판이 없다 싶은 곳은 무조건 50km로 달리면 된다는 것...

무엇보다

`너 어디 교회 나가니?`

`first presbyterian church`

`Korean Church?`

`Yes`

자기도 교회나간다고.... 어이쿠 ! 확실한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보호하사...

 

다음은 그가 제시한 조정안..

우선 아내의 안전벨트 미착용은 기각하여 없었던 것으로..

내 운전면허 미소지는 참작하여  182불을 50불로

18km초과 스피드티킷은 벌점 싹 없애고 대신 벌금은 그대로 113불

24km초과 스피드티킷은 벌점을 4점에서 보험에 영향없는 2점으로 낮추고 벌금도 152불에서 60불로.. 그래서

 

벌점은 7점에서 2점으로 벌금은

 

622불에서 223불로...

 

할렐루야~

 

 

돈을 번 것 보다 이렇게 깎은 돈이 훨씬 커 보이고 소중해 보였습니다. 훨씬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소한 일에까지 이렇게 나서서 애써주신 우리 주님께

무엇보다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그날 아내와 저는 포도주 한잔으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싹 씻어버리며 새해에는 이렇게 좋은 일로 시작하게해 주신 하나님께 크게 감사하며 자축하였습니다.

 

결론

속도를 지키고 법규를 지키자.

혹시 그래도 실수로 딱지 끊기면 무조건 검사부터 만나보자.

읍소하고 사정 얘기하면 무조건 경제적 이익.

젤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 믿자. 입니다.

사정 봐주는 것도 검사 나름이거든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서로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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