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이민사회로 보면 복이요
조국의 입장에서 보면 아까운 일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분들과 한 컴뮤니티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물론 김창한님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때로 힘든 일도 있지만 그것이 `인생`이니까요.
고발이 있고 폭로가 있으며 투쟁이 있고 분규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그 사회가 살아있다는 반증 이니까요.
어제신문의 해학은 소수가 갖는 특권이지요.
다수는 해학을 부릴 필요가 없으니 즐거운 일은 언제나
소수의 몫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달 동네의 웃음 소리가 아늑한 것 아닙니까.
강현님의 해박한 분석은 저로 의에 주리게 만드는 어떤 힘이
느껴지게 만드는 군요.
통쾌하고 명쾌하다는 것은 이럴 때 쓰는 용어지요.
갑자기 이런 노래가 생각나는 군요.
'정의와 용기는 젊음의 생명~'
두분의 참으로 유쾌상쾌통쾌한 글을 읽으니 한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김창한 님께서 그 의미를 깨닫도록 도와주셨고..
캘거리로 진짜 이민 잘 온것 같아서 다시 한번 저의 선택에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제가 캘거리를 좋아한 것은 다소는 촌스런 소박함에
역시 다소는 촌스런 도회풍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에
반하여서 인데
요즈음 점점 돈 맛이 들어가는 듯 하여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캘거리는 참 사랑스런 도시인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설 잘 보내시기를 아울러 기원합니다.^^
☞ 김창한 님께서 남기신 글
이 글은 제가 두 분께 드리는 토론제의라기 보다는 감사의 편지입니다.
강현님의 정세 분석, 어제신문의 신문기사 분석과 토의 등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두 분을 통해서 격조높은 토론을 보는 것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토론이 계속 진행되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분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정치나 다른 시사에 대해서 논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사이트에서 캐나다 정치 문화 사회에 대해서 토론하고 또 이렇게 저처럼 캐나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매주 영어로 말하는 토론모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끼리 하는 것이 훨씬 신나고 좋습니다.
두분께 많이 배우고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을 마음속으 배척하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이 옹졸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이 같은 사람들보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이 배웁니다. 오히려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다.
강현 님의 명쾌하고 분명한 자기 입장 존경하구요. 어제신문님의 꼼꼼한 신문 검색에 깊이 감동을 받습니다. 짝짝!
그리고 토론의 열기를
더해 주는 댓글다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캐나다에 이 보다 나은 토론이나 열기가 있는 웹사이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고가 아닌가요?
오랜 만에 이렇게 캐나다 정치 사회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어서 기쁘고 감사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 강현 님께서 남기신 글
지난 번 김창한 님과 황박사태를 둘러싼 논쟁을 벌인 이후 다른 분들의 글에 답글을 다는 게 두 번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온라인 토론이라는 게 저처럼 계속 모니터링 할 시간여유가 적은 사람들한테는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자제하려고 하지만
황박사태나 보수당 집권 같은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자동적으로 두들겨지는 자판을 어쩌지 못하는 오지랖 넓은 조바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정세로 보아 별일 없겠다’는 여려분들의 판단이 맞기를 바랍니다. 저는 캐나다 정세에 일가견을 가진 정치평론가는 아닙니다만 이번
선거에서 부시 친구들이 연방정부에 진銖?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시 이야기 나왔으니 미국얘기 먼저 잠깐
할까요? 1994 년 기억 하십니까? 깅그리치 반동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미국이 어떤 변화를 겪어 오늘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이 새롭습니다. 그 당시에 어느 누가 교리적으로 서로 원수나 다름없는 기독교 우파와 ZIONISTS 들이 한 패거리가 되어
신보수로 거듭나 미국을 지배하리라고 예상했습니까. 주로 기독교 우파들은 국내에서, 그리고 ZIONISTS 들은 주로 해외에서 역할분담에 손발을
착착 맞추며 사람들을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지 않습니까. (표현이 지나쳤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렸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나서 1990 년대 말 마치 진보와 자유주의의 메카인양 요란을 떨어대던 미국의 지식인사회가 지금 어떻게 변했습니까?
언론계든 학계든 전문가집단에 소속된 상당 수가 권력이든 여론이든 힘의 향배에 따라 조반석으로 입장을 뒤집는 사기꾼들에 불과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대중의 정치의식을 믿으라고요. 물론 다수결 민주주의 사회에서 마지막 보루이긴 하지요. 그런데 이번 캐나다
총선에서 보았듯이 여론조작의 귀재들이 주의를 기울여 만들어 낸 공약에 따라 지지율이 일주일 새에 15 %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그 대중의
현명한 판단을 100 % 믿는다는 것도 이번 총선에서는 힘에 겹더군요(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저는 이념을 떠나 천성적으로 좌익 파시스트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개혁당 시절에 비해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요? 그래서 하퍼의 말대로 스스로 진화했다는 내용이 무엇입니까? 요 며칠 전 보수당
지지율이 좀 올라가자 마자 그새를 참지 못하고 진보성향의 법원이 국민의 뜻을 거스른다며 직사포를 쏘아댄 인물입니다. 자유당 성향의 공무원들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숙청의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참 자유당 이야기 나온 김에 해명하겠습니다. 어제신문님이 지칭한게 저는
아닌것 같지만 쉽게 오독할 여지가 있어 일부러 해명하는 것입니다.저 자유당 알바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NDP 를 비판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당을 저지하는데 한 표를 사표로 만들지 않고 힘을 보태기 위해 제가 살고 있는 지역구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자유당을 찍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캘거리 북동부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아트 행어가 유죄판결을 받은 영주권자들을 몽땅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게 불과 6년전 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이미 가족관계 등을 이루고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이민자들을 캐나다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이런 발언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이민자들을 범죄와 연관시켜 반이민 여론을
조성하는 것과 둘째 전통적 보수 기독교 유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동질성이 비기독교도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꾸 이런 글을 쓰니까 어떤 분이 저를 가르켜 사탄 운운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 기독교 신자입니다. 다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자신들이 믿는 기독교로 개종시켜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이 이야기 하는 분들에게 반대할 뿐 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정세를 포함하여 북미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비판할 때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문재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도 괄호 안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내가
부슨 이야기 중이었는지 잊어먹었는데......
그렇군요. 이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하퍼와 행어의 예를 들고 있었군요. 어쨌든 이런 성향의
보수당 당선자들이 특히 서부쪽에 부지기 수로 진을 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소수정부이기 때문에 제 맘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건 맞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극우들이 전면에 나서 설쳐대기에는 부담이 많은 총선결과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NDP 의 강화로
좌우양립 구도가 보다 선명해 졌음은 물론이고 보수당의 대도시 참패는 인종.문화적 대립구도 또한 보다 분명해 졌음을 나타내 줍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본론을 들고 맨 땅에 헤딩 하듯이 좌충우돌할 만큼 바보들은 아니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그런 바보들도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서도 당 지도부가 그 바보들을 어떻게 통제할지 자못 궁금하다는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보 분들은 정당보다는
‘동성결혼 합법화 결사저지를 위한 범 우익 투쟁연대’ 라든가 이민반대 및 기독교문화 수호를 위한 서부지역 대표자 협의회’ 같은 투쟁기구에서
자유롭게 활동 하시는 게 더 적성에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싸움은, 특히 상대방이 우세할 때 약한 고리,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고리부터 걸고 넘어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감세-범죄-복지-국방-의료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을 둘러싸고 탐색전을 벌이면서 가끔 이 바보 분들이 개X에 보리알처럼 끼어들어 낙태에
있어서 여성의 선택권에 딴지를 거는 것을 시작으로 동성결혼, 이민쿼터, 복합문화 같은 예민한 문제로 치고 들어 올 것 이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문제는 소수에 불과한 이들이 정부와 의회에서 제멋대로 나댈수 있구 없구가 아니라 정치권과 주변부에서 벌어질 이념투쟁 과정에서 그동안
숲속에 처박혀 은인자중하던 민간우익단체들이 수면으로 부상해 이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수를 표적으로 벌일 파상공세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성결혼 과 복합문화 문제는 이들의 기본이념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예민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의 쟁점이 될 것입니다. 제가 그들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나 그들이나 별로 착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아닌지라 굴리는 통밥이란 게 거기서 거기겠지요. 부디
많은 착하고 훌륭하신 분들의 바람 대로 보수당 안의 합리적인 그룹이 캐나다의 구성원 모두가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아니 박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속으로 ‘그나마 다행이군’ 이라고 중얼거려 줄 수만큼 이라도 있는 집권당이 되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건 진짜 비야냥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글
내용 중 일부 표현이 경직되거나 전투적이었다고 생각되시면 수양과 글재주가 부족한 인간이 썼거니 생각하시고 널리 용서해 주시기
바립니다.
무례하지만 이 글은 어느 한 분에 대한 답글이 아닌 종합적으로 올린 답글이라 따로 올렸습니다.
시간이 없어 자주는 아니지만 어제신문 님의 재치 있는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안 건필 하시길..
참 또 한가지, 저 ‘타향’ 도 아닙니다. 지금은 비록 에드먼턴에 살고 있지만 캘거리에 9년 이나 살았고 지인들도 가장 많아 캘거리를
내가 패어나고 자란 서울 다음의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도 오독의 여지가 있어서... 이야기 아까
끝났는데 자꾸 미친 놈처럼 사족을 달아 죄송합니다. 이제 정말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