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휘어진 한 목마름이
촉촉한 빗방울 되어,
가슴 적시는 날.
먼 산길따라 꿈처럼 핀
꽃들의 향기가
맑은 물방울에 실려
내 마음에 전해진다.
이윽고 고요한 목소리로
영혼에 스며드는
사랑은,
먼 그대의 속삭임.
그리움의 숲 속에서
푸른 사람들처럼
서있는 나무들.
아, 비에 젖은
추억은 그들을 닮아있다.
오래 전에 마주쳤던
깊은 눈동자는
그 정겨웠던 풍경에
눈물 맺혀 그렁이고.
아픔 가득한
세상의
짓눌린 삶에서도,
내 모든
믿음같은
그대.
아, 나는 그대를
좇아 가리라.
이 비 그치고
환한 하늘 아래,
그대가 나를 위해
멈출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