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비 맞은 자의 슬픔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486 작성일 2004-03-31 08:30 조회수 1653
비 맞은 자의 슬픔


한번쯤은 슬픔의 향기를 느껴 보아라
지친 삶의 그늘 아래 누워 보아라

나만의 외로운 손길이라도 좋을 것이다
그 누구의 사랑도 될 수 없는
손길이라 할지라도,

이젠
따뜻한 체온이 없는 시린 가슴에
차가운 시간이 가득한 머리에
가버린 사랑이 눈물어린 눈 위에
저 무심한 빗방울처럼
그냥,
흘러가게 하여 보아라

무엇을 슬퍼하느냐
삶의 톱니바퀴는 바로 나 자신인 것을

비 오는 날 항상 그래왔듯이 비를 맞는다
차가운 빗줄기는 내 안의 쓸쓸한 피가 되어
꿈같은 시간을 더듬는 느낌이 되고
먼 기억으로 부터 출발한
외로움의 질긴 끈이 나를 감쌀 때,

스스로의 기나 긴 포옹 끝에
주워지는 한 의미는
한 줄기 고요한 흐름이 되어,
잃은 사랑을 닮은 별빛이 되어,
텅 빈 나의 방 안에 밤새도록 흘러간다

허기진 삶의 그늘 아래
그래서 더욱 향기로운,
슬픔처럼




0           0
 
다음글 캘거리 병원 출산 준비물 문의
이전글 겨울을 보내며(기다림)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앞 트럭에서 떨어진 소파 의자 .. +1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나는 피해자이지 범죄자가 아니..
  RCMP, 경찰 합동 작전, 수..
  연말연시 우편대란 결국 현실화 ..
  캐나다 우편대란 오나…우체국 노..
  주정부, 시골 지자체 RCMP ..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AIMCO 논란, 앨버타 연금 ..
  주정부, AIMCO 대표 및 이..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