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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김기사
작성자 김기사     게시물번호 -5002 작성일 2006-09-26 05:36 조회수 764
이 개그는 의도적 촌스러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1970년대에 있을 법한 사모님의 행태를 보면, 과연 이것이 웃음을 선사할 정도로 우스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개그에는 꼭 세명이 등장하는데, 보이지 않고 대화중에만 존재하는 졸부, 그리고 졸부녀와 가장 흔한 이름 김기사가 그들 세명입니다. 

우리도 이들 사이의 코드를 읽어 보면 어떨까요.

졸부와 졸부녀
졸부와 김기사
졸부와 사회
졸부녀와 김기사
졸부녀와 사회
김기사와 사회
차의 이동성
휴대전화의 소통성
졸부녀의 행동에 반응하는 관객
그리고 그 관객의 웃음을 보는 나

이런 촘촘한 관계를 통해서 한국 사회가 조금씩 벗겨집니다.

관객의 웃음은 씁쓸한 냉소가 들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모든 잘못된 것은 놈현 (노무현) 탓이라고 합니다.
사모님이 인기를 끄는 것도 노무현 탓인가?
지쳐있는 사람들.
노무현 정권의 통일논의는 답보 상태에 있고,
날마다 부시의 테러리즘의 "테러" (공포)가 안방을 차지하고
우파는 날개를 달고 씽씽날아,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고
경제는 말이 아니고,
모든 것이 허황된 혼돈의 시대.

골치아픈 모든 것은 싫다.

거기에 두 남녀가 차라는 좁은 공간에 있다.
하나는 철없고 무식한 졸부녀
하나는 졸부녀를 경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졸부녀의 명령에 모든 것을 따라야 하는 약자로서의 남자 운전사 김기사

그들의 대화는 한정되어 있고, 시작과 끝은 항상 같다.
김기사~, 운전해~
그러나 이런 예측가능한 플롯에서 순식간에 터지는 예측 벌허의 대화법. 이 때 터지는 관객의 단순한 웃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그리고 Stu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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