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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때문에 하늘이 노랗습니까?
작성자 하늘     게시물번호 -5169 작성일 2006-10-09 17:45 조회수 912
오늘 아침 캘거리 해럴드에 이런 기사가 있군요.
캘거리에 살고 있는 한인 몇분들에게 북핵문제와 관련한
단상들을 물었습니다. 대답들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핵무기가 정신 나간 정부의 손에 있고 그 정부는
 인민 대중의 이해와 부합하지 않는 정부라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독재자입니다. 세계가 이번 기회에 본때(제재)를 보여  
 주어서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권력을 잃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마지막 분은 중국이 북한을 제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군요. 그 말한 제재에 군사적인 것이 포함되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그리고 이 기사는 적십자로 북한을 다녀왔던 Dr. Sandra 라는 여성이 추가적인 제재는 인민 대중들만 다치게 할 뿐이라면서 대부분의 구호품은 인도적인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추가적인 제제는 힘들게 살아가며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정부가 핵전쟁으로 치달을지라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인민들만 괴롭힐 뿐이라는 것을 인용하며 맺습니다.
 
사실 고국의 인터넷포털 싸이트를 통해 접하는 각종 뉴스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 후 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는 위기 의식과 함께 정세 판단에 있어서의 혼란한 마음이  우리들 모두에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무엇이 어떻게 될 지, 실제로 전쟁이 날지, 핵실험은 왜 했을까..
왜 6자회담엔 나오지 않는 걸까.. 북핵에 대해 박수치고 좋아한 사람들은 또 뭔가..  미국은 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는걸까...
 
북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명이 왔다갔다할 만큼의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왜 정부에 대해 변변한 항의 한 번 하지 않는 걸까.. 정치 탄압이 심해서 실제로 못하는 걸까..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피의 저항이 있었는데.. 어떤 강한 체제도 인민 대중의 이해를 극도로 거슬리면 저항 한 것이 인류의 역사였는데..
 
그리고 정작 미국의, 아니 부시의 의도는 뭘까..  아베를 비롯한 일본내 극우파는 이 상황을 박수치며 좋아할 것이라는 것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소박하게 북한의 입장이 뭘까 생각해 봅니다.
한반도의 휴전 상태는 그 당사자가 북한과 미국입니다. 즉, 휴전 협정은 남한과 맺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간의 협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한반도 이남의 무력 지휘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권국가임은 당연하지만 현실이 이런 바에는 남북한이 아무리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고 연방제니 국가연합이니 뭐니 떠들어도 북한과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가공할 군사력으로 아무도 준 것은 아니지만 세계경찰로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미국의 이해에 맞지 않을 때 미국은 주저 없이 타국 정부를 무너뜨려 왔습니다.
그라나다가 그랬고 파나마가 그랬으며 니카라구아, 엘살바도르,
아프간, 이라크등 까지.
 
그런데다가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스텔스 전폭기 , 공중 조기경보기 등 이름만 들어도 섬찟한 최 첨단 재래무기외에도 5968개의 장거리 핵, 1000개의 단거리 핵, 3000개의 보유분까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핵무기를 지니고 있는 엄청난 군사국가입니다. (오늘자 헤럴드지 기사)
 
그런 미국이 오래도록 한국에서 여러 이름으로 실전 연습을 해왔습니다.
명분이야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초라한(미국에 비하면) 군사력에 비해 월등하다 못해 완전히 압도적인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이 실제 북한을 완전히 점령하는 수준까지의 전략으로 해대는 '방어연습'에 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라도 무서울 것 같습니다.
 
그런 미국에 대해 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휴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 즉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고 나아가 국교를 정상화하려는 것은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도 미국까지 날아가는 ICBM도 보유할 필요가 없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핵사찰은 물론이고 IAEA에 의한 핵발전소 감시와 이미 만들어진 핵프로그램의 폐기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대한민국과의 문제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남한과 전면적인 평화 및 교류협정을 맺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일시에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고 남북한은 동시에 정치 및 사회경제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마저 좋아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 나라 안에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요. 저마다 한반도를 놓고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이리저리 주판알을 튀겨 보고 있습니다.
 
이러니 그저 소박한 마음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이 과연 북한인지, 이라크이고 이란이고 레바논인지, 베네주엘라이고 쿠바인지 따져보고 싶은 것입니다.
 
왜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져도 되고 이란은 가지면 안되는지,
앞서 말한 미국 외에 러시아가 장거리 4978개, 단거리 3500개, 보유 11000개, 프랑스가 장거리 350개, 영국이 200개, 중국이 10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세계평화에 훨씬 큰 위협인데 왜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난이 없는지 따져 보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햇볕정책의 실패를 얘기하며 현 정권과 그 이전의 정부까지 싸잡아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소박한 마음에서 보면 sunshine policy가 실패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이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햇볕정책이란 비료주고 쌀 주고 관광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작 북한이 그렇게 목매어 기다리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관계개선에 있는 것 아닐까요? 그게 암흑과 같은 북한에는 진정한 햇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북한이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공산체제이니까 미국 말 안듣는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이니까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몰아부쳐서 은근히 목을 죄고 숨통을 막으려 들면 발악을 해야지 않을까요. 저 라도 그렇게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북한이 잘했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십시오.
북한의 핵을 보고 뒤에서 좋아라 박수치는 제국주의 망령을 떨치지 못한 일본의 우익들에게 평화헌법 폐기 및 핵무장의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한다는 부작용외에도 미국내 비둘기파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어 미국으로 하여금 오판을 부추기는 반작용도 있으니 말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엄연한 일원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조건과 상황이 되어야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소박한 생각입니다. 즉  말로만 침공의사가 없다고 백번 얘기 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실제로 상호 불가침 협정을 문서로 맺고 국교를 정상화 하는 것, 동시에 북한 역시 국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모습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북한을 정식 파트너로 대우해주면 북한내 강경파들은 설자리가 아예 없어질 것입니다.
 
김정일이 나쁘다해도 그가 모든 권한을 홀로 행사하고 전쟁을 못벌여 환장해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저께 CNN방송에서 북한 특집 방송을 하였는데 뭐 전에도 우려 먹었던 장면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었지만
 
그 중에 김정일의 친구라고 하는 사람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매우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그에게서 한 번도
위협적인 것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머리에 뿔달리고 성격 괴팍하고 정신 나갔고 전쟁 좋아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만요.. 사실 그런 사람이 살벌정치 하나만으로 부자간에 50년 이상을 한 나라를 우려 먹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납니다.
 
이제는 우리도 뭔가 이성적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접근해 가야하지 않을까요?
당장 북한이 핵공격이라도 해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북한이 무슨 천인공노할 일이라도 벌인 것처럼 말하며
위기론을 부추킨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혹세무민이며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며 인류복지와 평화,행복과 공존 공생을
일구어 나가야 하는 21세기 화합의 시대에 역행하는
다소는 어리석은 꼭두각시 놀음일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북한은 나쁜 나라,미국은 좋은 나라,
김정일은 때려 죽일 놈,부시는 자유의 투사.
이렇게 이분법을 해버리면 그때는 정작 우리가 싫어하고
안된다고 외치는 전쟁 외에는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미국의 입장이 가장 아쉬울 것 같습니다.
전쟁은 이제 옵션에서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너무 낙관적인 지도 모르지만.
북한의 핵 역시 조잡한 수준일지도 모르겠지만 핵은 핵이니까요.
그만한 억지력은 있을 듯도 합니다만.
 
암튼 우린 그저 차분하게 기다리면 될 듯도 합니다.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정권의 감싸안기에 대해서도 좀더 인내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조국 아닙니까? 내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고
내 누이와 동생들이 있는 곳..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레바논,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남의 일 이야기 하듯 북한 때리기에 무작정 동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남도 아닌 우리가...
 
푸른 하늘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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