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않은
사람들이 요즘엔 너무 많아,
그들의 날카로운 머리와
차가운 가슴 때문에 번번이
내 마음 멍드는 것도 팔자인지 몰라
그들의 얼굴엔 표정도 없어,
모두 다 도사인듯 하고
(아니면, 아무 것도 몰라서 그렇거나)
어쨌던, 하늘보다 높은
자존심 하나엔 목숨을 걸지
그리고 손해 보는 일은
더욱 상상도 못하고
세상 물정 빤한 사람들 속에서
산다는 일이 문득, 징그러워 지는 날엔
참으로 뜨겁게 안아 볼만 한
가슴 하나, 그립다
나 역시, 그들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