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화해국면이 송두리째 뒤집어질 수도 있는 메가톤급 중대정보가 NYT 에 의해 폭로됐다.
만일 오늘 보도된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미국역사상 최악의 conflict of interest 범죄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싸르니아의 짐작으로는 중대정보를 누설한 장본인은 국무부 고위관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 투자사업가 Gabriel Schulze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교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실무작업을 총괄한 조직이었던 Korea Mission Center (이하 KMC)역시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KMC의 수장 앤드류 김이 조미접촉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며 그 결과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조선문제는 엄연히 국무부 소관인데 당시 국무부는 이 문제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었다.
정보라인인 중앙정보국의 KMC 가 조선의 공식 외교라인을 거리낌없이 접선하며 정책까지 결정하는 이상한 사태가 전개됐다.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이유가 바로 조선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비밀공작 때문이었다는 것이 이제야 드러난 셈이다.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자체 정보망을 통해 대통령 가족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미국국적의 고위험투자가를 통해 조선의 스파이라인과 접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국무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비밀첩보조직과 국무부 장관이 격노한 것은 당연했다.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의 격돌은 이른바 트윗해임이라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 대한 사실상의 파면사태를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국무장관으로 외교경험이 전무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임명했다.
당시 얼빠진 한국의 국내언론들과 보수야당은 이 사태를 가리켜 대조선 온건파인 렉스 틸러슨 대신 대조선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임명됐다는 피상적인 평가만을 내 놓았었다.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외교문제에 문외한인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무부 장관이 된 이유와 함께, 그가 국무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CIA 지휘계통을 거치지 않고 KMC 책임자와 업무접촉을 공공연하게 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Gabriel Schulze 가 재럿 쿠슈너를 거쳐 KMC 와 처음 접촉한 시점은 작년 8 월로 보인다. 작년 8 월 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에 대해 이른바 '화염과 분노' 운운하며 협박할 때이고 조선은 그 달 29 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일본열도상공을 통과하여 북태평양 해상 목표지점에 탄착시킨 그 시점이다.
싸르니아가 KMC 책임자가 한국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건 지난 2 월 말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 서울방문시점이었지만, 그가 대조선공작을 수행하면서 한국정부에 어떤 역할을 부탁하기 위해 언제부터 서울을 들락거렸는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오늘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20 문단 짜리 보도로는 더 이상의 추론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있던 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트럼프 태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는 그 4 분 몇 초 짜리 동영상을 보면서, 이런 종류의 스캔들과 관련된 강한 의구심이 들었었다는 사실만은 이 자리에서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 그 동영상에는 제작자마저 가짜로 기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불행히도 뉴욕타임스가 오늘 보도한 이 뉴스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지금까지 싸르니아가 추론해서 적중시켜왔던 조미화해의 결과는 의미가 전혀 없어진다. 결과가 맞았더라도 그 배경을 엉뚱하게 짚은, 말하자면 풀이과정이 잘못된 우연한 정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몰락과 함께 코리아반도의 평화도래가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불길한 비극의 전주곡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지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는 처참할 정도로 추락해 있고,
조선이 미국의 새 친구가 되기를 결코 바라지 않는 주류엘리트집단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부로 그들이 다시 칼자루를 쥔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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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40 분 짜리 싱가포르 방문기 중 한 장면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KMC 책임자 앤드류 김과 악수하려는 장면이다.
앤드류 김이 이번 조미화해 드라마의 총연출자라고 보면 된다.
이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감옥에 가게될지, 아니면 평화를 가져온 일등공로자로 남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두 사람 사이에 왼쪽부터 존 볼튼 안보보좌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모습이 보인다.
한국 방송사에서 받아 방영한 동영상에는 배경음악이 안 나오던데, 조선에서 만든 원본에는 배경음악이 나온다.
배경음악은 놀랍게도 '에게해의 진주'와 'Love is Blue'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