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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기도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1515 작성일 2019-01-10 09:57 조회수 1576

겨울기도 / 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images?q=tbn:ANd9GcTHJGS3R_4_G8L3sxi4-ntWdCNnzRQHpYFGzoukimYi9lbd7Ns5馬鍾基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현재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 거주.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을 받았다. 詩集으로 <조용한 개선(凱旋)>, <두번째 겨울>, <변경(邊境)의 꽃>,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等 <감상 & 생각>


요즘은... " 자, 읽어주세요  이제 부터 신앙시입니다 " 라는 선언의 우격다짐? 으로 시작하는 글들도 참 많은데. 그런 과시형 글들에 비하면, 그 얼마나 겸허한 기도인가. 삶의 빈 곳에서 다시 새로운 충만을 이루어지게 하는, 그분의 긴 뜻. 그리하여, 지극히 하찮은 존재인 인간들의 움직임마다 귀를 기울이고 무량한 자비의 손길로 보듬는 그분(부처님이라 해도 좋겠고)을 여느 시인들보다 깊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평이하고 간명簡明한 시어만으로도, 수직적 깊이와 함께 수평적으로는 지극히 순백한 신앙시가 되었다. 이는 아마도, 삶의 연륜을 바탕한 시인의 시적 역량에서 자연스레 비롯된 것이리라. 좋은 시는 결코, 쓰잘 데 없는 너스레의 관념 따위로 도달되지 않는 세계인 것을. 즉, 그것은 시인의 진솔된 내면이 외연外延 세계와의 고리와 매듭 풀기에 있어서, 행해지는 진지한 시적 탐구와 구도적 의지에 의한 시적 결정結晶인 것을. 시를 두고 말하자면... 시가 신앙시이던 아니던 간에 무릇, 좋은 시란 그러한 것임을. - 희선, Mon cœur s'ouvre a ta voix - Si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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