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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부족의 신(神)은 무엇인가?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676 작성일 2019-03-18 14:48 조회수 1286
부족의 신은 자신의 부족만을 보호하고 구원하고 축복하는 고대의 이분법적 신이다. 

부족의 신은 몽땅 유신론적이고 초자연적인 신이다. 따라서 과학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이성과 양심 따위는 거치장스럽다. 

부족의 신의 예를 들자면, 교회기독교의 신, 유대교의 신, 회교도의 신 등등이다. 이 종교들의 신은 한 뿌리에서 유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각 종교들은 자신의 신이 진짜이고 다른 것들은 가짜라는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주장을 늘어 놓는다. 심지어 기독교 내부에 교단과 교파와 교회 마다 각자 다른 수없이 많은 자신들의 하느님이 있다. 우리 하느님이 가장 능력있고 진실하다고 우겨댄다. 도무지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머리는 모자를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의문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라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이런 농담 반, 진담 반의 우스꽝스런 말을 자주 했다. 그 말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선량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거짓과 은폐로 착취하고, 전쟁과 테러를 일으키는 등등의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즉 "귀신은 잠자고 있나, 저런 놈들을 데려가지", "하느님은 휴가 떠났나, 왜 저런 파렴치한 놈들을 지옥으로 보내지 않고" 등등의 끔직한 말들이다.

그런데 사실상 귀신, 악령, 사탄, 하느님, 신, 성령, 천사, 지옥, 천국 등은 인간이 만들어낸 은유적인 상상의 말이다. 실제로 이런 것들은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우겨대는 종교들을 멀리하면 할 수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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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9-03-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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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의 말씀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부족주의를 극복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저한테 많이 삐치시진 않으셨죠? 부족주의 극복은 “내” 주변사람과 함께 연습을……

늘봄  |  2019-03-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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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pos2 님, 저의 답글이 왜 님의 글에 부쳐지는지 여러 번 수정을 시도했는데 잘 안되는 군요. 운영팀에서 여기에 있는 저의 답글을 [교회동창회 10]으로 옮겨주기 바랍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9-03-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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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 더 드리면, 늘봄님께서 “포월의 신” 등의 개념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직도 신개념적 잔상에 머물고 계신 것 같아요. 아래 포월의 신 등은 옛날 교회에서 설교하신 것에 수정을 하신 것 같고, 늘봄님께서 지향하시는 “신없는 종교는 가능하다”는 테제와 모순되는 것 같군요.

정치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다면, “신”이란 개념이 들어갈 자리는 없습니다. 결국 늘봄님의 은유로서의 신은 전통적인 신관념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념적 이상(ideals)을 투사한 것은 아닐까요? 그러한 투사는 앞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사에 대한 설명에서 포이어바하는 사회현실에 대한 분석보다는 심리적 환원에 머물렀고 맑스는 이러한 포이어바하를 극복하려고 했는데 이론적으로 발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님께서 귀히 여기는 듯한 로열 루(Royal Rue)의 책 [Religion is not about God](2007)을 제가 볼 때 님께서 크게 misrepresent하셨다고 봅니다. 즉 루의 핵심을 늘봄님께서 오해하신 것 같아요.
https://www.amazon.com/Religion-Not-about-God-Traditions/dp/0813539552/ref=sr_1_fkmrnull_1?keywords=loyal+rue+religion+is+not+about+god&qid=1552952318&s=books&sr=1-1-fkmrnull

루의 테제는 구태여 신을 언급하지 않아도 종교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종교는 진화된 인간의 감정(emotion)의 반응의 한 형태이고, 각종교 전통마다 감정적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죠. 가령, 유대교의 핵심 신화로 나타난 감정적 반응은 awe and humility, fear, gratitude, hope 등이고, 기독교의 경우, sympathy, guilt, gratitude, hope, fear, love 등이고, 불교의 경우, fear, desire, compassion, compassionate detachment 등입니다. 물론 다른 부수적 감정적 반응도 있죠. 이렇게 종교마다 감정적 차이가 나는 이유는 각 종교가 갖는 핵심 이야기 또는 신화 (narrative core or myth)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루는 신을 언급하지 않고도 충분히 사람들의 종교성을 설명할 수 있다는 대범한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이것을 성공했느냐 여부는 둘째 문제죠.


기독교와 관련해서, 루는 기독교의 핵심적 비전은 바로 메이아주의이고 예수은 추종자들은 세계종말이 곧 다가 온다는 묵시론적 비전을 가진 사람들 (The Christians were yet another Jewish apocalyptic group)이었다고 정당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일관되게 주장한 바고 바트 어만이나 알버트 슈바이쩌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는 기독교의 이런 파국적 이념을 그냥 단순히 지나치지 않고, 현재의 환경의 위기와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결론적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장 11장을 “Doomsday and Beyond”(세상 종말을 넘어)로 잡은 이유는 바로 그가 기독교철학자로서 기독교적 묵시론적 비전을 환경문제와 연결시키고자 하는 노력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부분을 늘봄님은 단 한번도 언급하시지 않으셨죠. 종교의 감정적 측면에 대한 이해가 바로 루의 가장 큰 공헌이라면 공헌인데, 이것은 님의 글들에서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이런 곡해를 저는 매우 싫어합니다. 님의 글을 보면 어느 누구도 루가 무슨 의도로 이런 방대한 책을 썼는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늘봄님께서 루를 인용한 이유는 단순한 것 같습니다. “Religion is not about God”라는 문자적인 제목을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이런 전략은 정직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전통적인 유신론자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겠죠.

루가 “진화의 대서사시” (The Epic of Evolution)라는 거대한 제목을 단 제 1장은 그의 본문 내용 368쪽 중에서 21-27쪽에 불과하고 내용상으로는 6쪽도 아닙니다. 138억년이라는 우주의 역사를 단 6면으로 이렇게 “목적론적 신화” (teleological mythology—제 식으로 쓴다면)로 재구성한 것과 신없는 종교는 가능하다는 늘봄님의 왜곡된 이해가 전부입니다.

님의 글에서 혼돈되는 것이 신없는 종교가 가능하다면 왜 구태여 “포월의 신” 등의 과정신학적 사상을 전파하시는 것일까요? 님께서 진정한 의미에서 신없는 세상, 신없는 종교를 지향하신다면,
아예 “신”이라는말을 사용하지 않고 루처럼 종교성 또는 영성을 서술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루는 종교의 감정적 차원을 설명하는데 그의 책 전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에 대한 논의도 이 책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분량을 적고 있구요. 그런데 이 게시판에서 “신”이라는 말을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시는 분은 늘봄이십니다. 어쩌면 호프스태트가 이야기한 신에 대한 편집증적 집착이 아닐까요?

종교에 대한 진화론적 이해를 하시는 분이라면 천국지옥 따위는 없다는 겁박보다는 왜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감정적 두려움을 가질까, 왜 사람들은 영혼에 집착할까 등의 “설명”(explanation)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로 진화론적 입장 또는 종교에 대한 자연주의적 이해가 아닐까요? 제가 늘봄님의 글에 비판적 코멘트를 다는 것은 님의 신학적 주장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님의 신념에 대한 확신과 열정적인 태도는 제가 도무지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5년 넘게 이 게시판이나 칼럼에 진화론과 종교에 대한 자연주의적 접근을 설파하셨지만, 루가 쓴 진화의 대 서사시의 다이제스트 또는 약간의 확장 외에는 별로 업데이트된 것이 없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요?

제가 로열 루나 늘봄님의 생각을 오해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열정적인 답글 잘 다시는 늘봄님,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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