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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향해 한국인이 가한 "악의 평범성"-아렌트의 그 책 서문만 읽어 보고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12169 작성일 2019-08-10 20:19 조회수 2775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재판에 대한 하나 아렌트를 영화로 만든 것은 위의 사운드트랙이나 다음의 링크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Hannah_Arendt_(film)

 

2ㅉ님이건 빅토이라씨크륏님이건, 하나 아렌트 (Hannah Arendt) 인용하면서 문재인 정부나 조국을 파시스트라하고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녀는 일본의 군국주의의 부활과 일제강점에 대해서는  마디도 없는 것일까요? 그/녀가 언급한 이영훈의 [반일종족주의]라는 개념이 더 위험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종족주의를 극복하려면 일본의 파시즘과 종족주의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해야 해요. 그래서 종족주의를 넘어서는 보편이론에 도달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의 행각을 보면 어디 그런 조짐이 보이는가요? 


이번 사건의 시발점 (trigger), 즉 수출규제조치와 평화헌법수정이라는 군국주의 등의 시발점은 아베 신조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한 한국인들이 대항하는 형국이구요. 그 이전의 한국인들의 "일상의 삶"을 되돌아 보시죠. 한국인들이 일제상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일본인들이 한국상품을 사용하는 양보다 더 높습니다. 그런데 인구는 일본보다 2  적습니다. 일본방문 한국인들은 한국방문 일본인들보다 3배나 많은데, 인구비율로 보자면 한국방문 일본인들이 대략 2천만명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베 수출규제 이전에 한국인이 일본에 돈을 쏟아부어 가한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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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노한 한국사람들이 일본혐오나 인종주의를 조직적으로 조장하는 것도 아니구요. 서울 중구청 사건에서 보듯이 불매운동도 나름 촛불시위 때처럼 차분하게 하고 있습니다. [토착왜구]라는 말이 인종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구요. 식민의 기억속에 있는 일본파시트들과 혐한은 상당히 인종주의적이지 않나요? 현재 한국이 일본과의 갈등에서 강자의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렌트의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3부작   1부는 바로 반셈족주의 (antisemitism) 대한 것입니다. 재일동포들이나 아이누들이 그동안 일본에서 경험한 심각한 인종차별은 한국에서는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이슬람, 반다문화, 반동성애는 우리가 계속 감시해야  일이지만요. 일본인들의 재일한인/조선인과 아이누 차별에 대해서는 캐나다 환경론자 David Suzuki 재일교포인 Keibo Oiwa [The Japan we never knew: A journey of discovery]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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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은 바로 일본군국주의의 부활입니다. 지금의 일본이 한국을 취급하는 정도로 한국이 일본을 취급하는 시대가 언제 올지 감이 오지는 않군요. 한국에서 집단적으로 일본인을 혐오하는 운동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당연히 비판해야 하고 우리 안의 파시즘도 성찰해야겠죠. 아래 빅토이라씨크륏님의 아디정지에 댓글 달려다가 개별포스트로 올립니다. 말이 나왔으니 아렌트의 책도 기회되면 열심히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같군요. 저는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요. 우리 안에 깊이 뿌리박힌 반왜구정서와 일본인안에 깊이 뿌리박힌 조센진/정서의 trigger 대해서 생각해 보시죠

* 한국엔 아직 안티토착왜구나 일본인들에 대한 파시스트 운동으로 발전되기 위한 이데올로그들이나 이념서가 없습니다. 나치 독일엔 수많은 엘리트 이데올로그들이 있었고, 아렌트가 서문과 본문에서 언급한 반셈족주의 위서 [Protocols of the Elders of Zion]같은 것이 20세기 초에 상당히 통용되고 있었고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뉴라이트를 시작으로 해서 등장하는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는 그런 이념적 면을 담고 있지 않은지 먼저 읽으신 분이 후에 분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로서는 10월이 지나야 입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The_Protocols_of_the_Elders_of_Zion


-심각하게 쓴 것이 아니니 저를 비판할 때 살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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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  |  2019-08-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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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 전공한 사람들을 보면 뉴라이트 계열이 의외로 많은 거 같단 예전 학교 다닐 적 기억이 납니다 ㅋ

바람의 노래  |  2019-08-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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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 전공중 안병직 계열은 거의 모조리 뉴라이트로 전향했지요..
안병직 본인의 표현대로 "연옥을 통과하는 처절한 고민의 결과"로 말이지요 ㅋ..
안병직의 수제자에 해당하는 이영훈이 주저자로 보이는<반일 종족주의>는 책의 전체내용을 보지는 못 했지만 일단 목차를 보니, 그들이 지금까지 줄곧 주장해왔던 '식민지 근대화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갖가지 그 시대의 이야기와 통계를 동원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새로울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요.

요즘 한국의 사회나 문화는, 정치적이나 역사적인 명분과 관련되는 부분을 떼어놓고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급속도로 친일본화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일본 여행은 물론이고, 음식, 예술 문화 등에서 한국 사회에서 일본 선호도는 매우 높다고 보여 집니다. 한국의 소위 '핫(hot)하다'라는 동네를 가 보면 모조리 일식집에다, 이자카야 아니면 일본 라멘, 일본 가정식 식당이지요. 또 한국의 출판 ,도서 시장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등의 소설은 나오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은 꽤 오래 된 현상입니다. 일부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망가등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이런 상황에서'반일 종족주의' 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타당한지 매우 의문스럽고 약간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오히려 대형 서점에서 드러내 놓고 '혐한 서적 코너'를 운영하고, 혐한 시위를 대도시 거리 곳곳에서 벌이면서 한국 여행객들에게 '와사비 테러'나 일삼는 일본의 '반한 종족주의' 를 지적해야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시기에 반일 종족주의를 거론하는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고, 이러한 주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꿈 꾸며 급속히 우경화하고 있는 '아베의 일본'이 우경 군국화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일 수 있는 한국을 미리 '반일 종족주의'의 국가로 스스로 낙인 찍게 만들어 반발을 무력화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무튼 곧 책 전체를 읽어보면 내용과 의도를 보다 분명히 알게 될 것이고, 따라서 조금 더 의미있는 토론이 가능하겠지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9-08-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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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님, 바람의 노래님 댓글 감사합니다.

2002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 이후 저는 한국을 딱 2번 다녀 왔습니다. 2006년인가 한국을 갔을 때 서울 지하철을 탓을 때 운동화신고 백팩한 사람은 거의 저 밖에 없더군요. 모두 정장차림이었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선했던 것은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제법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운동화에 검은 가죽으로 된 특이한 백팩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 10년 전의 것과 같은 동일한 백팩이었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최근에 보니 캠핑한다고 또 요즘은 집시맨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저는 한국 프로그램을 보긴 한데 주로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상속으로 등을 보니 한국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을 방문하면 아마도 문화(사회) 인류학 공부하는 학생이 필드웍하러 가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저는 지리산과 덕유산 중간의 산골 출신이라 최근에 "한국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고향생각에 향수에 젖습니다. 한국가서 고향 함양의 상림숲도 걷고 싶고 중/고교를 나온 진주 촉석루에도 가고 싶고....

바람의 노래님, 한국속의 일본문화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시온장로들의 프로토콜이라는 위키 들어가 보니 포드 자동차의 헨리 포드가 반셈족주의자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oz  |  2019-08-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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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님 함양이 고향이시군요, 아름다운 곳이지요.
제 기억 속엔 사람들도 동네도 그리 기억 됩니다.
(지리산과 덕유산 중간의 산골이라시기에 무진장 중에 한 곳인가 했습니다 ㅎㅎ)
중/고등 학교를 진주에서 나오셨다는 대목에서 세대가 얼핏 짐작이 되는데
경남 쪽에서 공부 좀 하는 분들은 진주로 유학을 간단 얘길 그 곳 출신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ㅋㅋ

댓글로 저의 개인사를 풀지도 않고 남의 개인사를 주의 깊게 보지도 않지만
그 지명 들에서 갑자기 옛 생각이 나서 본문과는 상관없는 얘길 했습니다.

바람의 노래님 댓글도 잘 읽었습니다.
경제사는 학교 다닐 때 대에충 후루룩 보내 버려서 깊이 있는 얘길 나누지
못할 거 같아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책 좀 보고 한 자락 걸치도록
해보겠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9-08-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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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오즈님, 저의 넋두리 두 문장이 이렇게 확대되다니...댓글 안달면 오해하실 것 같아서 답니다. 저는 이른바 시험본 후 추첨해서 학교 들어가는 뺑뺑이 세대구요. "국민"학교 3학년 때 진주에서 오신 담임선생님이 진주는 구릉으로 되어 있고 산도 낮아 여기와는 다르다고 하셨는데, 진주로 학교 가면서 소백산맥의 웅장함과 진주의 아기자기함을 마침내 비교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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