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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하나님이 비를 무서워 하는 이유,,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2512 작성일 2019-11-21 20:47 조회수 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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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 년 전 쯤, 
하나님이 비 때문에 혼찌검이 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번영님의 질문과 직통으로 연결이 되어 한 번 가져와 봅니다.  

한 달 전쯤, 한국 기독교 사이트에서 진화론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어느 분이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홍수 이야기에 이어, ‘욥기’를 들먹이며 성서가 과학적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욥기’ 란 히브리 경전 (일부 기독교인들이 구약이라고 부르는) 의 열 여덟 번 째 chapter 그 욥기를 말합니다. 

그 분의 말씀을 듣고 가장 먼저 떠 오른 생각은 창세기나 욥기에 무슨 보배 같은 과학 이야기가 있나 하는 궁금증이 아니라, 고대시대에 종교 또는 문화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초월적 지성 또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신앙을 고백해 왔는가 하는 문제들과 관련해 학습동기를 마련해 줄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새삼 떠 올랐습니다. 

인류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졸지만 않았으면 인류문명의 4 대 발상지를 모두 알고 있을 것 입니다. 

대한민국과 가까운 곳부터 나열하면 1황하 유역, 2 인더스 겐지스 강 유역, 3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 4 이집트의 나일 강 유역 입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에서 발생한 문명이지요. 

기독교경전(일부 기독교인들이 신약이라고 부르는)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자료가 1945 년 “나도 한마디”(Nag Hammadi) 동굴 속에서 발견된 또 다른 복음서들이었다면, 

유대교경전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했던 것은 유대교 역사보다 적어도 1000 년 이상 앞서 있는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시대 당시 제작됐던 설형문자들이 판독되는 일대 사건 때문 이었지요. 

수메르 문명이 시작이 지금으로부터 6500 년 전인 기원전 4500년까지 내려가면서 이전까지 유대교경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이른바 bible-archaeology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만 것 입니다. 

잠깐 빙하시대 이야기 할까요. 

이 지구상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네 차례의 빙하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 빙하기가 기원전 약 10000 년에서 8000 년경에 끝난 것으로 추정되는 위스콘신 빙하기였습니다. 이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당시 지구 대기온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엄청난 홍수가 일어났다고 하지요. 

물론 이 홍수는 노아 홍수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홍수 입니다. 
아니!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빙하기 끝 무렵에 밀어닥친 무서운 홍수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와 인류최초의 문자문명을 구가하고 있던 수메르인들에 의해 이 홍수 이야기에 대한 설화가 신화로 작성되거든요. 

Gilgamesh라는 한 수메르 족장이 기록했다는 서사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요. 

Tablet III of the Atrahasis Epic contains the flood story. This is the part that was adapted in the Epic of Gilgamesh, tablet XI. Tablet III of Atrahasis tells how the god Enki warns the hero Atrahasis ("Extremely Wise") of Shuruppak, speaking through a reed wall (suggestive of an oracle) to dismantle his house (perhaps to provide a construction site) and build a boat to escape the flood planned by the god Enlil to destroy mankind. The boat is to have a roof "like Apsu" (a fresh water marsh next to the temple of Enki), upper and lower decks, and to be sealed with bitumen. Atrahasis boards the boat with his family and animals and seals the door. The storm and flood begin. Even the gods are afraid. After seven days the flood ends and Atrahasis offers sacrifices to the gods. Enlil is furious with Enki for violating his oath. But Enki denies breaking his oath and argues: "I made sure life was preserved." Enki and Enlil agree on other means for controlling the human population. (Wikipedia Encychopedia Atra-Hasis 편에서 발췌) 

수메르의 신들이 그 자녀들을 홍수로 쓸어버리기로 결정하고 Atrahasis에게 경고를 하는군요. 지붕과 두 층이 있는 밀폐된 배를 만들고 그의 가족들과 동물들을 데리고 배로 들어가자마자 (신 자신도 두려워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홍수가 일어났는데, 그 뒤 이야기가 아주 걸작입니다. 

신들은 결심대로 Atrahsis 가족과 선택된 동물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홍수로 쓸어버리긴 했는데, 그 바람에 인간들로부터 제물을 받지 못해 꼼짝없이 비참한 신세로 굶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7 일간의 홍수가 끝나고 나서야 Atrahsis 가족들로부터 제물을 받아서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긴 했는데 스스로 초래한 봉변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신들은 토의 끝에 앞으로는 다른 방법으로 인간에 대한 인구통제정책을 실시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은 결심을 했다고 하지요. 

“우리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하나님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아무리 봐도 ‘굶어 죽을 뻔 한 봉변’ 때문인 것 같은데 하나님 스스로는 검연쩍었는지 이런 궁색한 변명을 가져다 붙이셨군요.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다음은 ‘욥기’ 이야기입니다. 

Ludlul bel nemeqi, I Will Praise the Lord of Wisdom, is a Mesopotamian poem (ANET, pp. 434-437) written in Akkadian that concerns itself with the problem of the unjust suffering of an afflicted man, named Shubshi-meshre-Shakkan. The author is tormented, but he doesn't know why. He has been faithful in all of his duties to the gods. He speculates that perhaps what is good to man is evil to the gods and vice versa. He is ultimately delivered from his sufferings.[1] The poem was written on four tablets in its canonical form and consisted of over 400 lines (the exact length is still unknown). Alternate names for the poem include the Poem of the Righteous Sufferer or the Babylonian Job.[2] According to William Moran, the work is a hymn of thanksgiving to Marduk for recovery from illness[3]. The standard (but now out-dated) edition of the poem was published by W. G. Lambert in 1960 (reprinted in 1996).[4] Amar Annus and Alan Lenzi are currently preparing a new edition of the poem for the Neo-Assyrian Text Corpus Project. This volume is tentatively slated as State Archive of Assyria Cuneiform Text 8 (SAACT 8).[5] The new edition will include tablets published by Wiseman,[6] George and Al-Rawi,[7] Horowitz and Lambert,[8] and several other unpublished tablets from the British Museum.[9]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Ludlul bēl nēmeqi 편에서 발췌) 

유대판 욥 이야기(기원전 6 세기 경 작성) 보다 최소한 1000 년에서 무려 2000 년 정도까지 앞선 것으로 보이는 수메르판 욥 이야기는Shubshi-meshre-Shakkan 라는 이름의 젊은이 이야기입니다. 이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어인 Akkadia으로 작성돼 있는데 이 고어는 기원전 2500 년에서 1900 년경에 사용되던 것 이랍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족함 없이 잘 살던 이 청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는 역병이 닥칩니다. 
Shubshi의 친구들은 그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신에게 죄를 받은 것이라고 그를 규탄하지요. 
Shubshi는 자기에게 몹쓸 병으로 고난을 안겨 준 신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신실한고 충성된 신앙을 유지함으로써 신을 감동시켜 병으로부터 구원을 받게 된다는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수메르 판 욥 이야기라고 한 것은 공정하지 않은 용어 같습니다. 
수메르 신화가 유대교나 기독교 신화보다 훨씬 형님이니까 유대교 또는 기독교 판 Shakkan 이야기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를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는 길 출판사에서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라는 책이 이미 출판돼 있군요. 
저는 읽어보지 않아 소개는 할 수 있어도 추천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이런 책들도 읽어보시면 욥 이야기에 대한 더욱 풍부한 이해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분이 열변을 토하시던 ‘욥기’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는 고도로 발달했던 수메르 문명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기원전 3 천 년 (지금으로부터 5 천 년 전)에 벌써 수로와 운하를 개척하고 일식과 월식, 행성들의 움직임까지 파악했다고 하니까요. 

보면 볼수록 우리 알버타 이민자들 대다수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결코 외로운 종교가 아닌 것 같아 참 기쁩니다. 
종교의 다양성과 그 연결의 하나됨을 느끼면서 진리의 여명을 추적해 가는 열정과 즐거움. 
그게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가 아닐까요?

p.s. 하나님이 비를 무서워 하시는 이유는 노아홍수 때 젯상을 받지 못해 굶어 돌아가실 뻔 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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