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탄절은 예년과 다르다는 사실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안다. 연말 대목도 물 건너 갔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즐기던 성탄을 포기했다. 그래도 궁금한 건 올해 성탄절 아침에도 여호와 증인들이 문을 두드릴까?
과학자들은 코비드-19 종식이 예상보다 빠르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는 백신확보를 선점했는데 물량으로 보자면 일인당 5회 접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전염병 전문가들도 “정부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백신접종이 내년에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신중한 낙관론이 지배적으로 코비드-19 함정에서 예상보다 빨리 벗어나리라고 본다.
캐나다 정부, 즉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이 코비드-19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에 대해 지난 몇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출직 공무원들의 강력한 의지가 지지를 받는 주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주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Leger의 최근 발표를 보면 코비드-19에 대처하는 연방정부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65%다. 온타리와와 퀘벡에서는 각각 67%, 68%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앨버타에서는 연방정부 지지율이 고작 46%에 불과하다. 원래 자유당 지지율이 앨버타에서 바닥을 기는 게 정상이지만.
반면 케니 주수상이 이끄는 주정부 지지율은 30%로 자유당 지지율보다도 밑에서 놀아 앨버타 주민들이 코비드-19에 대처하는 주정부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고 있다.
사실 UCP와 제이슨 케니 주수상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의 발표도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였다. 연방정부 지지도는 56%로 지난 여름보다 10% 하락했으나 여전히 과반수를 넘기고 있다.
앵거스 리드 조사에서도 제이슨 케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 지지율이 40%로 9개 주 가운데 8위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입소스(Ipsos)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전국적으로 연방정부 펜더믹 대처에 60% 지지를 보여 10월 이후 안정된 수준이다.
B.C.주 존 호건 수상 지지율 78%, 퀘벡 주 수상 프랑수아 르골 지지율이75%, 온타리오 더그 포드 주수상 지지율 69%로 주민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제이슨 케니 주 수상 지지율은 37%로 많이 뒤떨어진다.
전국적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자유당은 평균 35%의 지지를 얻어 31%인 보수당에 대해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NDP는 현재 18%로 2019년 10월 총선 결과보다 약간 높다.
자유당 지지율은 코비드-19에 따라 굴곡이 있었지만 코비드-19변수를 뺀다면 거의 변화가 없다.
대서양 연안주에서 자유당은 보수당보다 평균 20% 앞서고 있으며, 이 수치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 의석을 잃지 않을 것이다. (2019년 총선에서 자유당은 연안주 32석 중 26석을 얻었다.)
퀘벡에서 여론조사는 자유당과 퀘벡당 사이의 치열한 1위 경쟁을 보여주고 있으나 자유당이 약간 우위에 있다. 그러나 퀘벡에서 자유당 지지는 몬트리올과 퀘벡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퀘벡당은 여전히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자유당과 경쟁할 수 있다. 보수당은 퀘벡에서 그들의 2019년 결과와 비슷한 수준인 16%에 머물고 있다.
온타리오에서 자유당은 40% 지지율로 보수당의 33%에 앞서고 있다. 자유당은 온타리오 주의 121석 중 7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원주 즉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앨버타에서는 보수당이 위니펙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B.C.주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정당 지지도에 차이가 있는 수수께끼 주다. Leger 여론조사는 자유당이 두 자리 숫자로 앞서고 있으나 앵거스 리드 조사에서는 3당이 간발의 차이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나노 리서치 조사에서는 NDP가 선두를 치고 나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토대로 예측한다면 자유당은 과반수 170석에 못 미치는 164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은 113석을 얻어 제1 야당 지위를 유지한다. NDP는 31석 퀘벡당은 27석 녹색당은 2석 얻는데 이는 작년 총선결과와 비슷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코비드-19가 캐나다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등장한다. 캐나다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바이러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바뀐다. 백신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의료 종사자와 노년층 우선접종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 접종이 시작되고 내년 봄까지 일반시민들이 접종을 하게 되면 자유당은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다수당 정부를 구성하려고 총선거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3월 총선설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역대 최대 적자 예산안은 그전에 발표될 것이다.
그러나 백신 출시가 예정보다 지연되어 바이러스 공포가 다시 고개를 쳐들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가 불화로 삐걱거린다면, 가령 연방 탄소세 인상을 놓고 제이슨 케니가 반발하듯이, 이는 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된다면 보수당은 퀘벡당을 지렛대로 삼아 내각 불신임안을 계획 할테고 트뤼도가 모험을 하지 않는 한 NDP는 자유당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을 것이다. 어찌 되건 백신의 효용성은 43대 연방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