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부 ‘전략적 요충지’ 매각 우려 높아져
중국 국영기업이 2000억원을 들여 캐나다의 북극 지역 금광 인수를 추진했지만, 캐나다 당국이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거부했다.
중국 산둥성 지방정부가 소유한 국영기업 산둥황금은 캐나다 금광업체 티맥 리소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캐나다 당국이 이를 불허했다고 티맥 리소스 측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불허 이유는 국가 안보상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금광업체로 꼽히는 산둥황금은 앞서 지난 5월 티맥 리소스를 2억3000만 캐나다달러(약 1977억원)에 인수를 제안해 6월 상대 주주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캐나다 내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극권 광산을 중국 국영회사로 넘기는 데 대해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
티맥 리소스는 캐나다 최북단인 누나부트 준주(準州)의 북부인 호프베이 지역에서 도리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광산은 북극권 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93㎞ 가량 떨어져 있다.
누나부트 지역은 천연광물이 풍부하고, 북극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어 캐나다의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월 이 매각 건에 대해 국가안보 영향 검토에 나섰고, 결국 이번 인수가 캐나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둥황금 측은 캐나다 당국의 불허 방침을 지난 18일 통보받았다.
캐나다 로렌션 은행 애널리스트 배리 앨런은 “캐나다와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북부 지역에 대한 캐나다 당국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이번 거래는 캐나다 당국이 불허할 것으로 예견됐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재임 중 캐나다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영기업의 캐나다 진출을 막은 것은 2018년 5월 중국교통건설(CCCC)의 캐나다 에이콘 건설 인수를 막은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이번 금광 인수 거부는 2018년 12월 캐나다 수사당국이 화웨이 창업주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며 본격화된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12230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