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문화 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재판에서 정직 2년을 선고받은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최근 캐나다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anada) 안에서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연합교회 소속 개교회와 신학교뿐 아니라 한인네트워크 등이 공개편지를 통해 감리회에서 내린 징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 목사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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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연합교회 소속 한인 목회자와 교인 28명은 1월 2일,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믿으며,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행동이 하나님의 뜻에 오히려 부합한다"면서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행동이 어찌 교회에서 징계를 당하는 이유가 되는지 안따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목사님께서 사랑과 정의를 위한 싸움에 용기와 힘을 잃지 않도록, 또한 한국 감리교회가 변화하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하겠다"며 계속해서 연대와 지지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나다연합교회 소속 신학교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 리처드 맨리-태니스 총장도 이동환 목사를 향한 지지와 연대의 편지를 지난 12월 18일 영상으로 공개했다. 학교를 대표해 편지를 보낸다고 운을 뗀 리처드 총장은 이동환 목사의 "말과 행동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의 복음을 선포하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세상과 교회의 변화를 이끄는 위대한 운동의 일부"라고 했다. "한국 성소수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려고 행동하고 그 일의 증인이 되어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캐나다 새스커툰에 있는 그로브너파크연합교회 노부코 이와이 목사 역시 지난 12월 13일, 교인들을 대신해 보낸 공개편지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노부코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성소수자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많은 성소수자가 교회에 의해 배척과 수치를 당하고 있기에, 그 축제에서 축복식은 한 것은 옳은 일이었을 뿐 아니라 참으로 감동적인 것"이라며 이 목사의 행동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성소수자 현안과 관련한 대화의 장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이 목사에게 내려진 판결을 "가혹한 처사"라고 평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동환 목사를 향한 응원 메시지는 캐나다 내에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연합교회 내 다양한 모임과 단체가 지지와 연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연합교회는 1925년 감리교회·장로교회·회중교회 등이 연합해 세워진 캐나다 내 최대 규모 개신교단이다. 1988년 총회에서 성소수자를 교단 내 교인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성소수자에게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도 허용했다. 이후 캐나다 사회와 교회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억압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2명의 성소수자 총회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아래는 캐나다연합교회 한인네트워크 공개편지 전문.
이동환 목사님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캐나다연합교회에 소속된 한인 목회자와 교우들입니다. 목사님이 성소수자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징계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그 징계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속한 캐나다연합교회는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믿으며,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행동이 하나님의 뜻에 오히려 부합한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비판과 미움을 받으면서도 차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행동이 어찌 교회에서 징계를 당하는 이유가 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 캐나다연합교회 한인 목회자와 교우들은 이동환 목사님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한국교회 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는 목사님의 실천을 높이 평가합니다. 앞으로도 목사님께서 사랑과 정의를 위한 싸움에 용기와 힘을 잃지 않도록, 또한 한국 감리교회가 변화하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캐나다연합교회 한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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