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 레거(Legar)에서 “만약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면 누구를 찍을 것인가?” 설문조사를 했다.
1,500명의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바이든 손을 들어주었다. 전체적으로84%가 바이든을 택했고 16%는 트럼프를 택했다. 하위표본의 결과를 분석해 봐도 일반적으로 연령대나 지역별로 비슷한 데이터가 나왔다.
그리고 트럼프가 다른 지역보다 앨버타에서 조금 더 지지도거 높았지만, 앨버타 응답자의 3분의 2가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했다.
이를 정당 별 지지로 세분해보면 재미난 결과가 나온다.
NDP 지지자의 94%가 바이든을 택했고 자유당 지지자의 93%가 역시 바이든을 택했다.
그러나 보수당 지지자의 59%가 바이든을 택한 반면 41%는 트럼프를 택했다.
앵거스 리드에서는 대선이 지난 후 11월12일-16일 사이에 “미국 대선이 공정했고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는 명제를 내걸고 ‘동의하냐’ ‘동의하지 않느냐’ 고 물었다.
전체적으로1,578명의 응답자 중에 75%가 동의한다, 18%가 동의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른다 혹은 무응답이다.
그러나 정당 지지별로 볼 때 자유당 지지자의 절대 다수인 95%가 동의한다, 고작 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NDP 지지자의 92%가 동의한다, 3%가 동의하지 않는다, 나머지 5%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보수당 지지자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1%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41%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즉 보수당 지지자의 41%가 트럼프가 대통령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트럼프와 결이 다른 정치인이다. 공군 장교 출신으로 총선에서 트럼프처럼 애국주의를 불러 일으킬 수는 있겠으나 선동가는 아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레이건이나 부시 같은 보수주의자가 아닌 권위주의에 기반한 폭군이자 전통과 규범의 존중, 겸양, 도덕심 같은 보수적 가치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볼 수 없는 포퓰리스트에 불과하다.
트럼프 지지자의 80%는 SNS 가 만들어내는 가짜뉴스 음모론을 맹신하는 부류인데 캐나다는 2011년-2019년까지 전통 언론이나 미디어 신뢰도가 완만하게 나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보수지지층을 중심으로 언론과 뉴스에 대한 회의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포퓰리즘 지지자들에게서 드러나는 가짜뉴스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캐나다 정치가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