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명령 1호가 ‘키스톤 파이프라인XL 인가 취소’ 라고 정계 소식통이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일만에 각서로 TPP 탈퇴 명령을 내려 세계 무역질서의 혼돈을 가져왔는데 바이든 당선자는 말 많고 탈 많은 키스톤 파이프라인XL의 목줄을 조인다.
좀비와도 같은 키스톤 파이프라인XL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번에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생명을 다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키스톤 파이프라인XL의 운명은 기구했다. 앨버타 하디스티에서 네브라스카 스틸까지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으로 완공되면 하루 83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한다.
친 오일 성향의 하퍼행정부 부시행정부에서는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지지부진, 네브라스카 자연보호지역을 우회하느냐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하느냐 문제로 시끄러웠다.
그러다 오바마 행정부의 반 오일 정책에 걸려 머뭇거리다 트럼프가 재가를 했으나 네브라스카에서 계속 발목을 잡았다. 네브라스카 환경론자들, 원주민들의 반대로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지루한 법정 투쟁 끝에 2019년 네브라스카 대법원이 파이프라인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이게 굴하지 않고 연방법원으로 끌고 올라가 연방 대법원은 작년 7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대법원 명령으로 공사는 올해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행정부 명령으로 허가 취소 결정이 내리게 되어 키스톤 파이프라인XL의 운명에 먹구름이 끼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 같은 키스톤 파이프라인XL, 바이든 행정부의 취소 결정으로 제이슨 케니 앨버타 주 수상이 많이 섭섭하겠으나 언제까지나 오일만 바라볼 것인가?
그나마 캐나다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기존의 키스톤 파이프라인은 완공되어 오늘도 파이프라인을 타고 미국으로 앨버타 원유가 운송되고 있을뿐더러 라인-3업그레이드가 끝나 지금 캐나다 오일이 파이프라인을 타고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동부로 가는 파이프라인을 자유당 정부가 불허했으나 밴쿠버에서 유조선으로 파나마 운하를 거쳐 동부로 운송할 계획이라니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