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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에는 집에서 쓸쓸히 혼자 밥을 해 먹는 빈도가 늘어났다.
국보쌀 (캘리포니아산) 수탉그린쌀 (태국산) 5분도현미(캘리포니아산)를 골고루 섞어먹다 종류 하나를 추가했다.
킨와(Quinoa).
생산지는 볼리비아, 검수해서 패킹한 곳은 미국이다. 2 kg 한 봉지에 11.99 니까 보통 쌀 가격의 네 배나 비싸다.
오늘 저녁은 짜장밥이므로 킨와밥은 내일이나 모레부터 해 먹으려고 한다. 짜장에 킨와밥이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짜장밥에는 오이채와 달걀프라이가 필수다. 짜장밥에 얹을 달걀프라이를 할 때는 식용유를 많이 사용해 센 불에서 짧은 시간에 튀기듯이 요리해 내는 게 중요하다. 식사준비 도중 전화가 와서 오이채 넣는 걸 잊어먹었다. 다 먹고 나서야 썰어놓은 오이채를 발견했다. 썰어놓은 오이채는 금방 상하므로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집어 넣었다.
오늘 사 온 빵은 야구방망이처럼 긴 바게트다. 머핀은 잘 먹지 않는다. 베이글과 크라쌍은 보기만 해도 지겹다. 바게트는 유효기간이 너무 짧은 게 흠인데, 사등분해서 냉동고에 집어넣은 다음 먹을 때 마다 한 조각 씩 꺼내 해동해서 먹으면 된다.
이번 주에는 오늘 산 바게트, 디핑소스, 올리브 세 개, 바나나 한 개, 사과 한 개, 요거트 한 병, Swiss Delice다크초콜릿 세 개를 점심 도시락으로 먹어보려고 한다.
우선 바케트를 와인과 오늘 사 온 kosher 디핑소스에 번갈아 찍어먹어 보았다. 둘 다 아주 잘 어울렸다. kosher 란 상표이름이 아니고 유대교식으로 만든 정결음식이라는 의미다.
19 명의 죄수 와인 보니까 생각난 게 있다. 18 세기 스위든에서 커피의 독성을 증명하기 위해 두 명의 죄수에게 각각 매일 커피와 차를 마시게 했다. 두 명의 의사가 임명되어 두 죄수의 커피와 차 시음을 감독했다.
국왕은 커피를 매일 마시는 죄수가 가장 먼저 죽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경과를 보고하게 했다.
근데 국왕이 가장 먼저 죽는 바람에 보고할 사람이 사라졌다. 그 다음에 의사 두 명이 차례로 죽었다. 차를 매일 마신 죄수는 83 세 까지 살았고, 커피를 매일 마신 죄수는 90 수를 누렸다.
건강음료 커피를 더욱 건강하게 마시려면 이렇게 마시라는 조언을 들었다.
원두든 가루든 light-roasting 커피를 종이필터에 내려마셔라!
에스프레소나 캪슐커피, 다크로스팅 커피는 마시지 마라 !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말라는 말은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도 마시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나 만드는 방법은 같다. 아메리카노는 다른 말이 아니라, 이탤리 에스프레소 집에 들어온 미국인을 보고 “저기 미국놈(아메리카노) 들어왔으니까 물 타줘라” 라는 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조금 남아있던 Tim Horton 미디엄다크를 내다버리고, 어렵사리 발견한 light midium-roasting 그라운드 커피를 구입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1.36kg 한 통에 9 불 대) 혹시 커피에 톱밥을 섞지 않았나 의심할 필요는 없다. Folgers은 UTZ 인증을 받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커피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