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 1년 간 캐나다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증오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례의 60%가 여성이며 특히 노년층을 향한 범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현지 시각)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내 중국인 전국협회(CCNC) 등 시민단체가 지난 1년 간 전국에서 일어난 반아시아계 증오범죄를 수집, 조사한 결과 인종 차별 성격의 폭력 사례가 1150여 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욕설 등 언어폭력이 7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접적 폭행이나 신체 접촉이 10.7%, 고의적 기침이나 침뱉기 10.0%, 기물 파손 3.9% 순이었다. 이밖에 서비스 거부, 직장 내 차별, 사이버상 공격 등 사례도 신고됐다.
피해자 연령은 노년층이 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18세 이하 청소년층도 42%를 차지, 35세 이하 젊은 층을 능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사례는 공원, 거리, 보도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했고 식당이나 식품점 등 상점에서 일어난 범죄도 20%에 달했다.
협회 토론토 지부의 저스틴 공 사무국장은 "캐나다에서 인종주의는 상시로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중국계의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 탓을 돌려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