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마추어의 반란’을 일으켰던 한국 컬링 남자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4위인 캐나다 국가대표팀을 극적으로 꺾었다. 네덜란드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한국 컬링 남자대표팀은 6일 캐나다에서 열린 2021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 7차전에서 캐나다에게 10대9로 신승했다. 세계컬링연맹에 따르면 현 캐나다 국가대표팀은 실업팀, 아마추어팀 등 전세계 346개 팀 중 4위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이번 대회 참가팀 중 더 높은 랭킹의 팀은 없을 정도로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런 팀을 225위 우리나라 남자대표팀이 꺾었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 두번째 패배를 당하며 3위(5승 2패)로 내려왔다.
몰리던 상황이었다. 7엔드까지 8-3으로 리드 중이었지만, 8, 9엔드에 무려 6점을 내주며 8-9로 역전당했다. 경기 초반 실수를 거듭하던 캐나다가 막판 노련함을 보여주며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하는 듯했다. 1점차로 지며 맞이한 10엔드, 하우스(경기장 가운데 원)에 있는 서로의 스톤을 쳐내다 마지막 우리나라의 공격 차례가 왔다. 정영석 스킵이 침착히 공을 던졌고, 캐나다 스톤 2개를 빼내며 하우스에는 한국 스톤 2개만 남았다. 컬링은 엔드가 끝날 때 하우스에 가까운 스톤 개수대로 점수를 매긴다. 우리나라가 2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지 중계진은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를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6점을 내리 내주며 1점차로 질 때만 해도 한국이 이길 줄은 몰랐는데, 하나로 뭉쳐서 다시 역전했다. 엄청난 경기였다. 굉장히 인상적이다”라고 평했다. 한국은 전날 네덜란드에게도 승리하며 2승 5패로 10위 일본과 덴마크(이상 2승 4패)의 턱밑까지 쫓아 왔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도 이변을 일으켰다. 생활체육강사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최강 실업팀등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라 국가대표 자격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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