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으러 가기전에 아스트라 부작용에 대한 제 생각을 적고 갑니다.
드물게 발생하는 아스트라의 혈전 부작용. 이게 아주 드물게 발생하다 보니께네, 정확한 incidence rate을 아직 모르는거 같습니다. 대충만 알고요. 그제 EMA에서 검토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발생확율은 30만명중에 한명.
이로 인한 사망확률은 100만명중에 0.7명.
우리들의 뇌는 이렇게 작은 숫자에 대한 "감"을 정확히 느끼도록 진화되어 오지 않았고, 그래서 말도 안되는 보험도 들고 복권도 사고 그럽니다.
그리고 우리 뇌는 꼬박 꼬박 따지기 보다는 "아스트라는 다른 백신보다 혈전이 더 많이 발생한데--혈전 그거 무서운거야", 그 정보만 처리하고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머하러 이 백신을 맞아야 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죠. (저의 뇌도 똑같습니다.)
그제 EMA 기자회견에서 한분이 이런 설명을 하시더라구요. 많은 여성들이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구강피임약의 부작용으로 만명에 4명정도가 혈전이 생긴다고 (life time 발생율이 아니고 1년 발생율). 30만명이면 일년에 120 혈전사례가 생기는거.
또 하나, 만일 "여러분들 미국동전 5센트 짜리를 완벽하게 편편한 바닥에 던져서 앞 또는 뒤가 나오면 $5000 드립니다. 그 대신 그 동전이 똑바로 서면 혈전부작용을 드립니다" 할때, 이런 도박을 하시겠나요? (하겠다 하시는 분 계실걸요? ;-)
물리학자들에 의하면, 똑바로 서는 일은 6천번에 한번 정도 일어난다고 추정합니다. 30만번 던지면 50번이 일어나죠.
그니까 이 부작용이 정말 귀하게 일어납니다. (일어나긴 일어나죠. 그래서 부작용 목록에 써져 있는거구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