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와 미국의 국경 지대에서 때 아닌 ‘택시 붐’이 일고 있다. 캐나다에 비행기로 입국하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호텔 격리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국경을 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미국 택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택시 수요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호텔 격리 비용이다. 캐나다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육로든 항로든 3일 이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육로 여행자는 격리 장소를 자신이 정할 수 있지만,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14일 중 3일 은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머물러야 한다.
캐나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정부 지정 호텔에서 3일간 머무는 비용은 약 961달러(약 107만 원)다. 이에 비해 국경을 넘는 택시 비용은 200~250달러 선이어서 차라리 택시비를 내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는 자택까지 미국 택시를 이용하고, 국경까지만 미국 택시를 타고 간뒤 도보로 국경을 넘어간 뒤 캐나다 택시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캐나다 국경 에이전시(Canada Border Services Agency)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육로 여행자는 지난해 대비 60% 늘었다. 이에 비해 항공 여행자는 18.8% 증가에 그쳤다.
미국 뉴욕에서 택시 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캐나다까지 가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서 일부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시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새로운 수요 덕분에 집으로 돌아갔던 기사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수요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캐나다 퀘백과 온타리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총리에게 육로 여행자의 검역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세관·출입국 관리 공무원 조합 대표 장 피에르 포틴은 로이터에 “육로 여행자도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강화된 조치가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경이 너무 넓어 물리적으로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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