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골프의 간판 스타 브룩 헨더슨(24)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통틀어 캐나다 선수로는 사상 처음 10승 고지를 밟았다.
헨더슨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헨더슨은 3라운드까지 선두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4타 뒤진 3위였으나 이날 1타를 잃은 코르다(15언더파)를 1타 차이로 제쳤다.
1타 차 2위로 출발해 8승에 도전하던 고진영은 1타를 잃고 공동 3위(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중 세 차례 톱 5를 기록하며 꾸준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헨더슨은 2019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헨더슨이 등장하기 전 캐나다 선수 중 LPGA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선수는 1960∼1980년대 활동했던 샌드라 포스트로 8승을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는 조지 크너드슨과 마이크 위어가 나란히 8승을 거뒀다.
어린 시절 캐나다의 국기인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헨더슨은 골프로 전향해 18세이던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었고, 이듬해인 2016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 1위를 달리던 리디아 고와 연장 접전 끝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상냥한 태도에 폭발적인 장타력을 지닌 헨더슨은 ‘캐나다의 국민 여동생’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가 출전하는 캐나다 여자오픈에는 수만명의 갤러리가 모여들고,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빨간 색 티 셔츠를 맞춰 입은 캐나다 팬들이 응원에 나섰다.
매년 1승 이상씩 거두던 헨더슨은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많이 줄어든 지난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결국 22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승부는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갈렸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이 두 홀 연속 보기를 한 사이, 헨더슨이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3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헨더슨은 17번홀(파4) 3퍼트 보기를 한데 이어 1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너머 러프에 떨어뜨렸으나 어프로치 샷을 홀 근처에 붙여 우승을 지켰다.
유소연이 3타를 줄여 공동 5위(12언더파)를, 이정은이 5타를 줄여 7위(11언더파) 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공동 15위(6언더파), 김세영은 공동 17위(5언더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