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세계 평균기온은 역대 아홉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4월 평균기온은 역대 8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한국시각) “4월 지표와 해수면 등 전 지구 표면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3.7도)보다 0.79도 높아,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142년 동안 아홉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근래 들어서는 2013년 이래 가장 선선한 4월이었다.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평균기온도 20세기 평균보다 0.77도 높아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캐나다 동부와 남아시아 지역, 아프리카에서는 기온이 평균보다 높았던 반면 캐나다 서부, 미국 중부, 유럽, 중앙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동부, 적도 태평양 동부 등은 평균 이하였다. 특히 유럽은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고 해양대기청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대조된다. 2020년 4월 평균기온은 141년 관측 가운데 2번째로 높았고, 1∼4월 평균도 역대 2위였다. 특히 2020년 1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한 뒤 2~4월 석달 연속 2번째로 더운 달을 기록했다. 2020년 연 평균기온도 역대 2위로 집계됐다. 4월과 1∼4월 평균기온 역대 1위는 모두 2016년에 기록됐다.
4월까지의 평균기온 추세로 보면, 올해 연 평균기온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지난 겨울 라니냐가 계속된 데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수온이 중립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4월 평균기온 8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를 포함해 2014년 이래 모든 해가 연 평균기온 1∼8위를 기록하게 된다. 지구온난화의 진행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4월 평균기온은 13.2도로 1973년 관측 집계 이래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 6월 이후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가 하면 월초와 월말에 평년보다 3∼6도 높은 기온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컸다.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급을 벗어나고 있는 추세가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기온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세계 평균과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은 같은 경향성을 띠지는 않아왔다. 세계 연 평균기온 1∼3위는 2016년, 2020년, 2019년, 한국의 1∼3위 2016년, 1998년, 2019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여름철의 경우 세계 평균 1∼3위는 연 평균과 비슷하게 2016년, 2019년, 2020년인 반면 한국의 1∼3위는 2013년, 2018년, 1994년이었다. 한국의 여름철 평균기온 1위인 2013년은 연 평균기온으로는 16위에 불과했다.
또 한여름의 더위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인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에서는 또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폭염일수 1∼3위는 2018년, 1994년, 2016년, 열대야 일수는 2018년, 1994년, 2013년으로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3개월(5∼7월) 전망에서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7월 기온은 높을 확률이 70%인 것으로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 여름철(6∼8월 3개월)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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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95397.html#csidxc4b64d144a22d34a21f70f6bbc0d1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