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연휴를 이용하여 Highwood지역 Storm Mountain과 스프레이밸리지역의 Gusty Peak을 다녀온 곳을 소개한다. 이 둘다 눈이 많아 정상을 얼마 남겨 놓고 뒤 돌아서야 했던 곳이기에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깔려 있었다.
이 중에서 폭풍산은 어마무시한 경사의 스크리, 아차하면 골로가는 짜릿한 스크램블, 내려올 때 총알같이 떨어지는 돌맹이 모든 것을 망라하여 심장 펌프가 뿜어 올리는 맥박이 머리털 끝까지 차오르고 등골이 오싹하여 심장이 쫄깃해지는 곳이다.
십여년을 산, 호수 구경을 하다 보니 솔직히 환상적이니 뭐니 그런 감상적 느낌은 없다. 지긋지긋한 스크리를 오르고 짜릿하게 정상을 올라 시원하게 물한번 마시고나서 좀 쉬다보면 "아이구~ 저 아래 새카맣게 보이는 저 곳을 또 내려 가야 겠구나 ~"하는 반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진짜 위험한 곳을 오른 뒤에 마음속으로 "오늘 무사히 집에 가서 잘 수 있을려나~"하는 걱정을 할 때도 있다. 폭풍산은 전자에 해당된다.
산행거리는 길지 않지만 경사가 높아 적당히 조심하면 누구나 갈 수 있으나 돌폭탄이 날아 다니므로 최대인원은 3~4명 이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