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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싸르니아(clipboard)입니다.
23 개월만에 다시 비행기를 탔습니다.
에어캐나다가 준비한 웰컴백 카드와 선물이 인상적입니다. 고객담당매니저와 보건담당매니저가 각각 서명한 웰컴백 카드는 첫 머리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For many, this could be your first flight in some time...... to reunite you with the friends, family, people and places you have missed......”
오랜만에 여행을 재개한 고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센스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비행은 편도 네 시간 정도 걸리는 중거리였습니다. 가장 걱정을 했던 건 마스크 착용이었습니다. 출발공항에서부터 목적지 공항도착까지 최소한 여섯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공항과 기내에서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지만, 식사나 음료시간 뿐 아니라 breathing care를 할 필요가 있을 때 언제든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제가 에드먼튼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보딩패스만 스캔했을 뿐 아이디를 보여 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이디 보자는 소리를 안 하니 안 보여 줄 수 밖에요.
토론토 레스터 피어슨 국제공항에서는 보딩할 때 딱 한 번 아이디 확인했습니다. 이 공항에서도 보안검색때는 보딩패스만 스캔했습니다. 규정이 바뀐 것인지 공항보안기구가 그동안 당나라 조직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디 확인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아래로 끌어 내리는데, 이건 비위생적인 방법입니다. 얼굴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을때는 귀고리 한 쪽을 풀면 됩니다.
발열체크 안 합니다. 식당이나 공연장 등에서 열심히 확인하는 백신패스검사도 공항에서는 안 합니다. 공항에서의 백신패스검사는 아마도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부터 의무화 될 지도 모릅니다.
라운지 운영방식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고객들은 예전처럼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 테이블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하고 음식을 주문하면 서빙하는 직원이 고객의 테이블까지 재활용 종이떼기에 담긴 음식을 배달해 줍니다. 단 주류와 음료는 카운터에 가서 근무자에게 주문하고 직접 받아와야 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어매니티와 웰컴선물을 한 보따리 줍니다. 어매니티 백에는 웰컴백 카드와 함께 쿠키 다크초콜릿, 새니타이저, 손이나 테이블 등을 닦는 wipes, 감자칩 등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 에어캐나다 시그너처 클래스를 이용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선 노선에는 A320 이나 A321, 또는 A220 계열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국제선 노선이 축소되었기 때문에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기종별 비행시간 확보를 위해 대형기종도 투입합니다.
대륙을 횡단하는 중거리 노선에는 B787 계열이나 A330 계열도 띄엄띄엄 배치하는데, 기종을 잘 골라서 선택하면 격리형 좌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당초 제가 예약한 비행기는 B787 계열이었는데, 약간 구형의 격리형 좌석을 장착한 A330 계열 기종으로 바뀌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비행기 기종은 물론 편명, 시간 등이 자주 바뀐다고 합니다.
기내식은 그다지 바뀐 것이 없습니다. 서빙방법도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승무원들이 라이텍스와 이중마스크, 물안경, 페이스쉴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과 시도때도없이 초콜릿쿠키와 wipes 가 아낌없이 제공된다는 사실입니다.
Welcome Back!!
오랜만에 가고 싶었던 장소와 재회하게 될 여행자들을 축하하기 위한 곡, Land of Hope and Glory 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비행기 기내로 주저하지말고 들어오세요.
비행기는 예외없이 만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