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댓글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올립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댓글로 달지 않고 창을 엽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그 것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
이 문장을 분석해 보면 무식은 한자로 無識인데 식(識)은 간단히 말해서 아는 것,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 유식하게 말한다면 사물을 분별하는 인식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無)는 없다는 뜻이니까 무식한 사람이란 배우고 익힌 게 없는, 다시 말해 사물을 판단하고 분별하는 인식작용이 없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배우고 익힌 다는 것은 단순히 공부만 많이 해서 가방 끈 긴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에는 앞의 글 무식한 사람과 연결되는데 그렇다면 (잘못된) (그릇된) 신념에서 “잘못된 혹은 그른 된” 이 생략된 문장입니다.
즉 무식한 사람이 잘못되거나 그릇된 신념을 가지면 그것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 뭐 그런 의미인데 무섭다 혹은 두렵다 도 정도가 있습니다. 내게 돌맹이가 날아올 때 느끼는 두려움과 총알이 날아올 때 느끼는 두려움, 무서움은 차원이 달라 비교가 안됩니다.
“무서운 것이 없다” 앞에는 ‘그 것보다’ 라는 비교 한정이 붙었는데 ‘그 것보다~없다’ 라는 최상급 비교를 했으니 그것이 가장 무섭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잘못된 지식, 그릇된 정보를 옳다고 우기면 총알이 아니라 핵폭탄급 재앙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