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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or 프라임 강추 드라마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5527 작성일 2021-12-10 18:41 조회수 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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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튼 애비를 아시나요? 넷플릭스와 프라임에 동시에 올라와 있는 영국 드라마입니다. 잔잔하지만 재미있는 드라마예요. 20 세기 초반 영국 귀족가문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는데, 일상이 아닌 특별한 일들도 많이 벌어집니다. 귀족가족들 뿐 아니라 하인들의 생활상 역시 디테일하면서도 비중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운튼 애비의 다운튼은 영국 요크셔 카운티에 있는 영지 이름 입니다. ‘애비abbey -대저택- 이라는 뜻 입니다. ‘너는 에미애비도 없냐할 때 그 애비와 다른 애비이니 혼동하면 안 됩니다.

 

이야기는 1912 4 15 일 아침 부터 시작합니다. 이 날은 조선(북한)사람들과 영국사람들에게 동시에 특별한 날인데, 조선사람들에게는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라 특별하고 영국사람들에게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날이라 특별합니다.

 

영화는 한 가문 가족들과 하인들의 이야기지만, 타이타닉 침몰에서부터 1 차 세계대전 팬데믹 볼셰비키혁명 - 대공황으로 가는 길목에 이르기까지 20 세기 초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깔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팬데믹은 코비드-19 팬데믹이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한 스패니시독감 팬데믹입니다.

 

이 드라마가 왜 하인들의 생활상을 디테일하면서도 비중있게 그리고 있는지는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 이유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20 세기 초는 영국이 제국의 지위를 미국에게 물려주기 시작하는 제국교체전환기인데, 이때까지 영국에서 여자는 신분과 관련된 재산(영지 등)을 상속받을 수 없고 의사나 변호사는 기술을 제공하는 중인계급취급을 받았다는 것도 이 드라마가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이만하겠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에게는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드라마니까 심심하실 때 보세요. 이 드라마를 보실 때 아메리카노 보다는 잉글리시티를 마시는 게 어울립니다.  

 

배우들은 한 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배우는 안주인 코라 역으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맥거번 뿐 이었습니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에서 데브라 역으로 나왔었죠.

 

데브라 역을 할 때보다는 훨씬 늙었지만, 침실에 앉은 채 아침상을 받는 코라 부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가 누구인지 첫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미국식 영어를 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다운튼 애비의 주인인  그랜섬 백작과 정략결혼한 미국 유대계 자본가 딸 출신 으로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미국부자들을 상놈취급하는 영국귀족출신 코라의 시어머니와 영국의 귀족문화를 똥친 작대기 취급하는 코라의 미국 친정어머니, 이 할마씨들의 자존심 싸움 또한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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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있는 대저택 Casa Loma에 가보니 가장 먼저 이 드라마가 생각나더군요. 실내장식이나 생활용품들이 다운튼 애비에서 본 그것들과 아주 비슷해서 마치 다운튼 애비 드라마 촬영지투어를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저택이 운영되었던 시기도 서로 비슷합니다. 토론토 카사로마에서는 1913 년부터 1926 년 사이에 이 저택을 지은 주인이 살았습니다. 두 가문의 legends of the fall (몰락의 전설)도 비슷합니다

 

몰락의 전설? 아하,, 그러고 보니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한 영화 몰락의 전설(Legends of the Fall)’에 나오는 가문 이야기의 시작도 1913 년 이군요. 다운튼 애비, 그리고 카사로마와 나라만 다를 뿐 시대가 일치합니다. 이 영화는 가을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The fall’(어떤 가문의 몰락)을 가을로 잘못 번역했다는 구설수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영화의 배경은 몬태나 주 이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알버타 주 캔모어였다고 합니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img.jpgimg.jpgLegends of the Fall 촬영지 알버타 주 캔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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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토론토에 왔다면 로열온타리오박물관(ROM)과 카사로마, 이 두 곳 만큼은 꼭 가 보세요.

 

ROM은 예전에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카사로마는 이번이 첫 번 째 방문입니다. 입장료는 30 불인데, 온라인으로 사는 것 (30 + 텍스) 보다는 매표구에서 직접 사는 게 (30 ) 저렴합니다.

 

Toronto City Pass 를 구입해서 몇 군데를 묶어서 가는 방법도 있는데, 박물관-카사로마-CN타워 이 세 군데만 가도 City Pass 본전은 뽑습니다.

 

다운튼 애비는 원래 종교시설로 지어진 건물이라 abbey 로 부르는 것이고, 카사로마는 처음부터 종교시설이 아닌 주거시설로 건축한 건물이기 때문에 abbey 라는 명칭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Welcome to Casa 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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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에서 마굿간으로 이어지는 250 미터의 지하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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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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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1-12-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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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 내가 스토커 처럼 쫓아 다니면서 댓글이나 달고 있는데 토론토 갔을 때 카사 로마 를 갔었는데 펠라트(pellatt)라는 듣보잡 캐나다 귀족도 이 정도 살았으니 영국 본토 귀족들 이야기 다운톤애비에 귀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렇다면 왕들은 또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이 안되더라구요.

카사 로마 갔더니 하인들이 전용으로 다니던 계단이 있던데 하인 전용 계단 오르내리며 구경을 했어요. ㅎ.

다운톤애비 시대적 배경이 신분사회가 붕괴되면서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던 때였지요. 영국도 산업혁명 이후 일차대전 까지 과학의 발달로 생활이 윤택해지고 식민지 착취로 부가 넘쳐 나던 시대였고 프랑스 역시 비슷한 환경 속에서 그 시대를 Belle Epoque 라고 해서 좋았던 호시절 이었지요. 다가오는 일차대전의 비극을 모른채. 나볼만한 드라마로 강추

clipboard  |  2021-12-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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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토론토에 갔었는데 그때는 왜 카사로마 갈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시티패스 사서 여섯 군데 다 돌아다녔으면 시간도 돈도 다 절약했을텐데 말이지요.
카사로마 와인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와인가격만 해도 수 백 만 달러, 아마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요.

타운튼애비라는 드라마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캐릭터들의 성격묘사가 섬세하면서도 권선징악같은 쓸데없는 가치개입을 하지 않고 흐르는대로 놔둔다는 것 입니다. 이야기 전개가 뻔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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