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전 오늘 전두환이란 놈이 반란 일으킨 날이다. 반란이 일어나고 16년이 지나 1995년 9월 월간조선에 12.12 장군들의 육성이 활자화되어 나왔다. 한국 사는 친구가 월간조선을 보내줬다. 부록으로 나온 녹음 테이프와 함께. 월간조선 다 내버렸는데 95년 9월호는 지금도 갖고 있다.
녹음 테이프에 나오는 장태완 수경 사령관의 42년전 격양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반란 수괴: 보안 사령관 전두환 소장.
반란 주요 임무 종사자: 국방부 군수 차관보 유학성 중장, 1군단장 황영시 중장, 수도군단장 차규헌 중장, 9사단장 노태우 소장, 30사단장 박희모 소장, 1군단 2기갑여단장 이상규 준장, 1공수 여단장 박희도 준장, 3공수 여단장 최세창 준장, 5공수 여단장 장기오 준장, 71 방위 사단장 백운택 준장, 수경사 30 경비단장 장세동 대령, 수경사 33경비단장 김진영 대령, 보안사 비서실장 허화평 대령,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 대령, 수경사 헌병 단장 조홍 대령, 수경사 헌병 부단장 신윤희 중령.
반란이 성공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은 병신 중에 병신, 특급 상병신 국방부 장관 노재현이다. 노재현은 육군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니까 도망 갔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군 지휘부에 전화 걸어 한다는 소리가 “부대 이동은 내 명령에 따르라.” 도망 다니다 나중에 국방부 지하 계단에서 박희도에서 체포되었는데 반란이었으니 망정이지 북한군이 쳐들어왔으면 어쩔뻔 했나?
통화 내용에도 나오지만 윤성민 참모차장이 3군사령관에서 “부대 이동은 장관님 지시 따르라고 했다.”고 하니 이건영 사령관도 “우리는 장관님 지시 따라야지.” 라고 말하는데 명령권자 놈은 이리저리 도망이나 다니고. 박정희가 어째 그런 놈을 국방장관 시켰는지? 그러니 부하에게 총 맞아 죽었지.
반란을 진압할 골든 타임은 밤 10시 무렵이었는데 국방부 장관이 “반란 진압해” 라고 명령해서 수도기계화 사단하고 26사단 서울로 와서 반란군 수뇌부가 모여 있는 30단 포위하고 9공수여단이 예정대로 국방부 방어했으면 진압했지. 이제 와서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지만.
반란군들은 계속 군 수뇌부에 교란작전을 폈다. 부대 동원하지 말기로 신사협정 맺자. 그렇게 시간 끌다 골든 타임 놓쳐 진압의지도 없고 동원할 부대도 없다는 걸 알고 9사단 29연대, 1공수, 2기갑여단이 서울로 들어왔다.
1공수가 국방부 점령한 것도 참 황당하다. 수경사에서 한강다리를 다 막아 놓았더니 1공수가 행주대교로 들어왔는데 행주대교는 수경사 관할이 아니라 30사단 관할 지역이다. 행주대교가 염려되어 박희모 사단장에게 중화기 동원해서 다리 막으라고 했더니 박희모는 다리를 막기는커녕 1공수 병력을 무사통과 시켰다.
9사단 29연대는 구파발 검문소에서 발이 묶었다. 구파발 검문소 지키는 수경사 병력이 접근하면 발포한다 해서 그 자리에서 더 움직이지 못하고 30단에 모여 있던 반란군들이 수경사 상황실장 김진선 중령을 설득해 상황실에서 검문소에 지시해 검문소 통과했다. 김진선 중령은 하나회가 아니었으나 그날 공을 세워 하나회 회원이 되었다.
일부 지휘관들, 일부 육군본부 참모들은 진압군 반란군 사이에서 눈치를 봤다. 예를 들면6군단장 강영식 중장은 출동 준비 명령이 내려간 26시단장에게 “출동하더라도 나하고 상의하라.”고 했는데 배정도 사단장이 “군단장님 출동 명령 내리면 출동하는 거지 무슨 상의가 필요합니까?”
구파발 검문소장 이재천 중위는 완강했다. 반란군 선두에 선 최동수 1군단 헌병대장 최동수 대령하고 아는 사이인데도 “죄송합니다, 더 이상 접근하면 발포하겠습니다.” 발칸포는 지대공 화기인데 이날은 포신을 눕혀 놓고 정말 발포할 기세였으니 국방장관이란 놈이 어째 육군 중위만도 못하냐?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니다.
전두환 군사반란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게 많은데 국방장관 이라는 특급 상병신이 이리 저리 도망 다니며 진압부대 출동 막고 “싸우지 말고 말로 하라” 고 지시 내리니 그게 무슨 진압이 되겠는가?
12.12 반란은 5.18로 이어져 수많은 무고한 생령들이 죽었으니 전두환 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반란을 방치한 노재현의 죄는 하늘 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