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마 6년전쯤 백칸트리스키 1~3년차의 산악회원들과 같이 이 곳을 갔다 아주 쌩고생하며 내려왔던 기억이 있어 그 후로는 간적이 없다. 마침 최근에 백칸트리스키에 입문힌 친구와 같이 갈 곳을 Google Earth로 적당한 슬로프를 찾다가 비교적 안전하게 보이는 슬로프가 있어 가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백칸트리스키(야생스키) 초보자라면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나름 생각해봤다.
일반적으로 야생스키(Backcountry Skiing)는 잘 정돈된(Grooming) 스키장이 아닌 눈이 내린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 오는 것이다. 내려오는 곳이 트레일일 수 있고 나무들 틈사이로 타고 내려와야 할 수도 있다. 자연상태의 눈이기 때문에 울퉁불할 수 있고 스키 control을 잘 하지 못하면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깊은 곳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도 있다.
이런 야생환경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려면 안전요원들이 순찰하는(patrol) 인공스키장(ski resort)의 blue정도 슬로프에서는 전혀 부담감없이 탈수있는 중급스키어가 되어야 백칸트리스키에 입문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물론 다운힐스키 초보자가 백칸트리스키에 입문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100번 정도는 넘어지며 산을 내려오는 데 체력과 담력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백칸트리스키를 타는 곳의 눈깊이가 보통 1미터가 넘으므로 넘어져 눈에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백칸트리스키를 타는 이유는 하는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① 스키장에 돈내는 것이 아까워 노가다로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부류
② 단순히 파우더눈을 즐기기 위한 부류
③ 겨울산을 스노우슈 대신에 등산하는 부류
④ 산정상을 추구하는 부류(ski mountaineering)
⑤ 중.장거리(20~30km) 겨울 등산(ski touring)
나는 ①번부터 ⑤번까지 모두를 추구하는 부류이지만 대부분의 백칸트리 스키어들은 나(me)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