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년 만에 적국의 카운터파트를 맞게되는 평양이 준비할 딱 한 가지 레파토리의 영접곡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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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1 년 넘도록 공석으로 비워두었던 주한미국대사를 오늘 지명했다. 필립 골드버그, 1956 년 생 버스떤대학교 출신이다. 버스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분들도 있을터인데, 미국 동북부에 있는 메사추세츠주의 주도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도시들 중 하나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하버드와 MIT가 이 도시에 있다.
몇 달 전 부터 내정설이 나돌며 아그레망을 신청했다느니 그의 대사내정설은 오보라느니 여러 잡설이 엇갈리며 왔다갔다하다가 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는 한국속담처럼 결국 그의 대사내정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직업외교관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지만, 그의 대사전력을 보면 외교관이라기보다는 ‘문제지역’ 해결사 노릇을 해 온 공작전문가에 가깝다. 쉽게 말해 개수작의 달인이라는 의미다.
그가 대사로 재직하고 있는 컬럼비아에서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생산 및 운송루트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첨단장비들과 지도인원을 투입하고 현지정부로 하여금 대리전쟁을 수행하게 하는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체 게바라 사살사건 이후 대체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은 볼리비아 대사시절에는 반미성향의 주재국 정부를 전복하고 진보집권세력을 와해시키려는 비밀공작을 주도하다가 추방당하는, 그야말로 미국외교사에 오점 중의 오점으로 길이남을만한 대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볼리비아 Eve Morales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볼리비아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분열주의자들을 선동하는 자”라면서 “신자유주의 반대를 위한 역사적인 투쟁이자 외세개입에 대한 명백한 거부”를 선언하고 주 볼리비아 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향해 72 시간 이내에 볼리비아에서 떠나라고 명령했다.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에게 추방명령을 내린 Eva Morales는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다.
국내뉴스를 보면 그의 대북제재 조정관 경력만을 거론하며 그가 대북강경파라는 식으로 보도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의 경력에 제대로 표기조차 되어 있지 않은 유엔 결의안 실행 조정관 시절의 1 년 남짓한 실무행적 따위가 아니라, 실전부대 지휘관인 대사시절 주재국의 주권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유린하며 백악관과 국무부의 의지를 주재국 정부에게 관철시키려고 책동했는가 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들이 극비리에 낙점하고 지원을 시작한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또는 아예 차기정부 출범 이후 신임대사를 서울로 보낼 심산인 게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