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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행은 영국으로 가기로 했다. 대륙으로 건너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입국시 격리와 코비드-19 테스트 둘 다 요구하지 않는 나라를 선택해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오미크론의 경우 감염률이 높아 테스트를 받을 경우 양성확진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은데, 만일 테스트를 요구하는 나라에서 양성판정이 나면 격리요구 등으로 여행일정이 뒤죽박죽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출발국인 캐나다는 해외입국자 격리요건을 해제한데 이어 빠르면 이 달 말 부터 입국전 PCR 테스트 요건도 해제한다. 따라서 격리와 PCR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지로 선택할 경우 팬데믹 이전과 거의 다름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Pre-arrival PCR testing for fully vaccinated Canadians to end: source | CTV News
다음 주 연방정부는 새 입국방역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입국 전 PCR 검사를 폐지하는 대신 미국처럼 신속항원검사 음성증명 (proof of a negative antigen test)으로 간소화 할 전망이다.
코비드대전 기간 내내 융통성이라곤 1 도 없이 강력한 통제정책을 고수해 오던 테라사 탐(Chief Public Health Officer)이 결국 우리가 승전으로의 길로 들어섰음을 인정함에 따라 취해지는 조치다.
지난 2 개월 반 동안 벌어진 오미크론 왕위계승전쟁에서 오미크론가문이 델타가문을 전멸시킴으로서 어렵게 획득한 어부지리 승전이기도 하다.
아직 모든 나라가 승전의 길로 확실히 들어선 건 아니다.
국제여행자에 대한 이동의 자유보장과 방역통제정도를 네 그룹으로 나누고 있는 코비드여행지도(COVID Travel Map)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가장 여행규제가 심한 31 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오늘 기준으로 감염테스트나 격리가 모두 해제되어 백신접종 국제여행자에 대해 이동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고 있는 나라는 46 개국이며, 감염테스트만 유지하고 격리를 해제한 나라는 104 개국 이다.
감염테스트와 격리를 모두 요구하는 나라는 24 개국, 감염테스트와 격리는 물론이고 방역비자 또는 필수여행여부까지 심사하는 나라는 31 개국인데, 캐나다 출발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애석하게도 한국은 이 31 개국 그룹에 포함된다.
한국이 이동의 자유를 가장 심하게 제한하는 나라군에 속하는 이유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감염자 또는 감염된 적이 있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백신접종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면역지수가 낮은데다가, 한국보건당국이 앞으로 늘어날지도 모를 중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당국(질병관리청)이 앞으로 발생할 중환자수를 제대로 예측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쨌든,
여름이 지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여행규제국들도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 가을부터는 매년 두 차례 씩 하던 한국여행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만 3 년 만에…